분위기 가라앉은 LG 더그아웃
2020년 10월 30일 LG와 SK의 문학구장 경기. 분위기 가라앉은 LG 더그아웃. 인천 | 연합뉴스

[문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이틀 전 교체 실패를 반복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타선이 침묵하며 최악의 시나리오와 마주하고 말았다. LG가 불과 사흘 만에 2위에서 4위로 떨어진 채 정규시즌을 마쳤다.

LG는 30일 문학 SK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LG는 79승 4무 61패로 2020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정규시즌 막바지 2경기를 모두 패했고 두산에 3위도 빼앗긴 채 내달 1일 와일드카드 1차전에 돌입한다. 최종 순위표에서 4위가 됐고 5위 키움과 맞붙는다.

시작은 좋았다. LG는 1회초 홍창기가 볼넷으로 출루한 후 2사 1루에서 도루에 성공했다. 찬스에서 김현수가 좌전 적시타를 치면서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나 이후 좀처럼 득점권에서 안타가 터지지 않았고 마운드는 3점을 허용했다. 1회말 정찬헌은 최정에게 몸에 맞는 볼을 범한 후 제이미 로맥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1-1 동점이 됐다. 2회말에는 김강민에게 중월 솔로포를 맞고 추가실점했다. 7회말 오태곤의 좌전안타는 사실상 쐐기점이 됐다.

LG는 2회부터 5회까지 박종훈에게 두 차례 삼자범퇴 당하며 고전했다. 6회초 2사 3루, 7회초 2사 만루 기회를 허무하게 놓쳤다. 5회부터 정우영을 투입하고 진해수, 최동환, 그리고 고우석까지 이틀 전보다 빠르게 불펜진을 투입했지만 어느 때보다 절실했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9회초 2사 후 오지환의 중전 적시타로 턱밑까지 SK를 추격했지만 채은성이 우익수 플라이로 고개숙였다.

결국 7년 전과 같은 기적은 없었다. 2013년 정규시즌 최종 경기였던 10월 5일 잠실 두산전에서 LG는 역전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2위로 시즌을 마친 바 있다. 7년 후인 이날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최소 3위, 최대 2위까지 바라볼 수 있었으나 역전패 악몽과 마주했다.

[포토]LG 류중일 감독, 이겼어야 하는 경기를...
LG 류중일 감독이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LG와 한화의 경기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한화에 패한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0. 10. 28.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LG 류중일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어게인(AGAIN) 2013”을 외쳤지만 공허한 메아리로 돌아왔다. 류 감독은 케이시 켈리의 포스트시즌 첫 경기 선발 등판을 예고한 바 있다. 내달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키움과 와일드카드 1차전 선발 대결은 켈리 대 제이크 브리검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SK는 이날 마지막 경기를 치른 윤희상 다음 투수 박종훈이 시즌 13승째를 거뒀다. SK는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윤희상을 선발 등판 시켰고 윤희상은 한 타자만 상대하며 커리어 마침표를 찍었다. 박종훈은 6.2이닝 무실점으로 유의미하게 올해 등판을 마쳤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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