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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가을의 주인공’ 인천 유나이티드는 이번에도 강등을 피할 것인가.

인천은 K리그 최고의 ‘잔류왕’으로 꼽힌다. 1부리그에 몸 담았던 시도민구단 중 유일하게 강등을 당한 적이 없는 팀이다. 매 시즌 하위권에서 허덕이면서도 결국에는 시즌 막판 귀신 같이 살아나 생존한 팀이 바로 인천이다. 기업구단들마저 허무하게 떨어지는 상황에서 인천은 늘 끈질긴 생명력을 발휘해 다음 시즌에도 1부리그에서 경쟁해왔다.

올해에도 마찬가지다. 인천은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사실상 회생불가 상태였다. 8월 초까지 3개월간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최하위에 머물렀다. 마침 눈에 띄는 경쟁자도 나오지 않으면서 인천 홀로 순위표에서 멀리 떨어지고 말았다. 이번에야말로 강등이 현실로 이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반전은 있었다. 인천은 조성환 감독 선임 후 상상하지 못한 흐름에 접어들었다. 3개월간 무승에 그쳤던 팀이 6승을 쓸어담으며 이제 잔류 가능성까지 보이고 있다. 지난 라운드에서는 0-1로 뒤지다 후반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두며 부산 아이파크의 발목을 잡았다. 현재 부산과 성남FC가 승점 25를 기록한 가운데 인천은 24점으로 1점 차 추격하고 있다.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인천은 다시 한 번 잔류의 기적을 쏠 수 있다.

최종전에서 인천은 이미 잔류가 확정된 FC서울을 상대한다. 반대편에선 성남과 부산이 맞대결을 벌인다. 경우의 수를 살펴보면 인천이 잔류할 경우의 수가 여럿 있다. 기본적으로 서울을 이기고 27점을 확보하면 잔류는 무조건 확정이다. 성남과 부산 경기에서 승패가 갈리든, 무승부가 나오든 인천은 두 팀 중 하나를 따돌릴 수 있다. 필승 각오로 나선다면 다른 팀 경기를 신경쓰지 않고 잔류할 수 있다. 무승부를 거둬도 확률은 남아 있다. 다득점에서 인천은 부산과 동률을 이루고 있고, 성남에는 2골 앞서 있다. 득실차에서는 부산에 1, 성남에 3 앞선다. 부산과 성남 경기에서 지는 팀과 승점 동률을 이루면 다득점, 득실차 등을 통해 앞설 여지가 있다. 다만 서울에 패하면 계산할 것 없이 2부리그로 강등된다.

강등을 피하려는 부산과 성남의 발버둥도 관심사다. 부산은 승격 후 1년 차에 고비를 맞았다. 지난 라운드에 인천과 비기기만 했어도 잔류하는 상황이었지만 허무하게 역전패를 당하며 강등 그림자 속으로 진입했다. 성남도 비교적 여유롭게 잔류했던 지난해와 달리 2016년 이후 4년 만의 재강등 위기에 놓였다. 가을의 주인공이 인천이 될까. 아니면 부산이나 성남이 될까. 결과는 31일 공개된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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