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호랑이그리고 물고기

[스포츠서울 안은재기자]애니메이션으로 돌아온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가 부산국제영화제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29일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기자회견이 온라인 회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해 생중계됐다. 기자회견에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 애니메이션으로 장편 영화 데뷔한 타무라 코타로 감독이 참석했다.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국제)의 폐막작으로 애니메이션 영화가 선정된 것은 2007년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 이후 13년 만이다. 타무라 코타로 감독은 “영화 데뷔작인데 부산 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설정돼 놀랍다. 매우 영광이다. 큰 무대에서 해외의 많은 분들께 선보여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원작 소설과 2003년 이누도 잇신 감독이 제작한 실사 영화도 존재한다. 이후 17년 만에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해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코타로 감독은 “꿈이나 환상적인 상상의 세계를 표현했을 때 실사는 조금 겉돌 수 있는데, 애니메이션은 이미지를 작품 세계관에 맞게 더 환상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사 영화의 엔딩에 구애받지 않고 새로운 형태의 엔딩을 표현했다. 한국에 원작 영화 팬분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 원작과 다르게 해석했기 때문에 새로운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라고 보신다면 더 순수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코타로 감독

감독은 원작 영화와 다른 점으로는 ‘시대성’을 꼽았다. 17년 전 영화를 사회초년생이나 대학생을 주인공으로 해 현대로 끌고 온 것. 코타로 감독은 “원작과 시대성의 차이를 어떻게 녹여내는가에 주안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제가 어른이 되는 문턱에 있는 사람, 조제가 자신이 처한 어려움과 장벽을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보고 집을 떠나 사회로 나가는 사회초년생들에게 와닿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만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또 조제라는 캐릭터에 끌려 영화의 애니메이션화를 결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감독은 “조제라는 존재가 갖는 강인함에 매력을 느꼈다. 여성 조제가 어떻게 외부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지, 그 성장 이야기가 큰 포인트다”고 했다.

한편 지난 21일부터 30일까지 영화의 전당에서 개최된 부산국제영화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총 68개국 192개 작품이 상영됐다.

eunjae@sportsseoul.com

사진|B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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