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문 케이지 아나운서

[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지난 23일은 한국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격투기 단체인 ROAD FC의 창립 1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그동안 ‘끝판왕’ 권아솔을 비롯해서 만수르 바르나위, 김수철, 김민우, 이정영, 이광희, 미첼 페레이라 등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했지만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킨 사람들로 인해 더욱 ROAD FC가 발전할 수 있었다.

가장 두드러진 사람은 호쾌한 스타일로 장내를 압도한 신용문 케이지 아나운서. 격렬한 몸짓과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우렁찬 목소리로 ‘와일드 보이스’라는 애칭을 지니고 있는 신용문 아나운서 ROAD FC와 1회 대회부터 함께해온 ROAD FC 역사의 산증인이다.

신용문 아나운서는 “미디어 관련 담당자로부터 섭외 요청이 왔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섭외가 아니라 새롭게 론칭이 되는 지방의 MMA 중소 단체이며, 초창기라 여건이 많이 어려우니 한 번 무대에 서줄 수 없냐는 요청이었다. 그래서 당시에는 페이나 이런 부분과 상관없이 재능기부(?) 차원에서의 합류로 함께 하게 되었다. 그것이 기나긴 인연의 첫 단추였다”며 케이지 아나운서가 된 계기를 말했다.

이렇게 시작된 ROAD FC와 신용문 아나운서의 인연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ROAD FC는 꾸준히 대회를 개최하며 어느덧 10주년을 맞이하게 됐다. 아시아 메이저 종합격투기 단체 최초의 기록이며, 대한민국에서 불가능해 보이는 걸 가능하게 만든 기적이다.

신용문 아나운서는 “10주년은 공공의 영역이 아닌 사기업과도 같은 ROAD FC가 국내 프로 격투 스포츠 역사상 유일무이한 정점을 찍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이 역사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미약하나마 나의 존재도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도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10년간 함께해온 신용문 아나운서는 여전히 ROAD FC와 함께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

신용문 아나운서는 “우리나라 격투 스포츠 현실에서 절대 이룰 수 없으리라 생각했던 ‘지속성’의 업적을 남긴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 정문홍 전 대표님께 다시 한번 그간 정말 고생하셨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물심양면 늘 ROAD FC의 큰 형님으로 함께 해주신 박상민 부대표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새로운 대표로 취임하신 김대환 대표는 ROAD FC가 시작되기 그 이전 K-1 시절부터 오랜 기간 알아왔지만 인성이나 실력 그 어느 부분에서도 부족함이 없는 최고의 인재라고 생각한다. 동갑이지만 참 배울 것이 많고 그 앞에서 내가 늘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몇 안 되는 사람이다. 나는 최고가 아니지만, 최고의 사람들과 함께 이 길을 걸어왔고 20대 후반부터 시작한 격투 아나운서의 기간 중에 가장 보람 있었던 기간을 꼽으라고 한다면 10년 동안의 ROAD FC였다고 생각한다”며 ROAD FC 일원으로서 커다란 자부심을 전했다.

rainbow@sportsseoul.com 사진제공 | ROAD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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