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 향하는 이재용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딸 원주 양과 함께 25일 오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한국 재계의 거목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타계한 가운데, 이 회장의 뒤를 잇게 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그 가족들에게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25일 오후 4시 57분께 아버지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두 자녀와 함께 도착했다. 이날 빈소를 찾은 첫번째 가족이었다. 올해 만으로 스무살이 된 아들 지호 군과 열여섯의 원주 양은 훌쩍 자란 키와 부친을 쏙 빼닮은 외모로 눈길을 끌었다.

이 부회장과 두 자녀는 모두 흰색 마스크를 쓰고 검정 정장을 입었다. 이 부회장은 굳은 표정을 한 채로 아무 말 없이 취재진 앞을 지났다.

이 부회장은 대상그룹의 장녀 임세령 대상그룹 전무와 1998년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이 부회장은 미국 뉴욕에서 유학 시절 두 자녀를 낳았다.

이들 부부는 결혼 11년만인 2009년 이혼했으며, 두 사람은 양육권은 번갈아 갖지만 친권은 이 부회장이 갖는 것으로 합의했다.

한편 이 회장의 빈소에는 현대가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몽규 HDC그룹 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 재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장례식장에는 박병석 국회의장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화 김승연 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보낸 조화가 도착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빈소에 조화를 보내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보내 유족들에게 이 회장 별세에 대한 구두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 회장의 장례를 ‘가족장’으로 간소하게 치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장례는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며 “조화와 조문은 정중히 사양하오니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알렸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취재진이 몰리자 출입문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장례식장에) 실내 50인 이상 모이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빈소가 마련된 지하 2층에 기자들의 출입이 제한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부착했다.

gag11@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