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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한국 시간)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9회 말 적시타로 팀의 8-7 승리를 이끈 탬파베이 레이스 브렛 필립스가 구장을 돌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알링턴(텍사스)|유에스투데이지연합뉴스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25일(한국 시간) 텍사스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벌어진 월드시리즈 4차전은 전 뉴욕 양키스 요기 베라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는 명언이 실감난 명승부였다. 시리즈 3승1패를 눈 앞에 뒀다가 놓친 다저스 선수들은 망연자실했다. MLB 네트워크의 포스트게임 진행자 그렉 앰싱거는 9회 말 상황을 “Chaos!”라고 정리했다.

8회 최지만의 대주자로 나선 브렛 필립스(26)의 9회말 2사 1,2루서 터진 중전 적시타와 LA 다저스 중견수 크리스 테일러의 실책이 겹쳐 탬파베이의 8-7 끝내기 승으로 막을 내렸다. 월드시리즈 끝내기 승은 2018년 LA 다저스의 3차전 이후 처음이다. 탬파베이의 끝내기 승은 포스트시즌 사상 3번째이고, 월드시리즈는 처음이다. 시리즈 2승2패. 이제 승부는 3전2선승제가 됐다.

4차전 히어로 필립스는 대주자와 경기 후반 수비로 나서는 ‘롤 플레이어’다. WS 4차전 안타가 2020년 포스트시즌 첫 안타다. 포스트시즌 타석 자체도 이번을 포함해 3차례에 불과하다. 시리즈 3타수 1안타. 2012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6라운드에 지명돼 밀워키 브루어스,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활동했다. 8월28일 마감시한 때 ‘4차전을 위해’ 캔자스시티에서 트레이드됐다.

승부는 9회 뿐 아니라 줄곧 극적으로 이어졌다.LA 다저스와 탬파베이 레이스는 4회 말부터 8회 초까지 매이닝 8차례 득점을 주고 받는 공방전을 펼쳤다. 월드시리즈 사상 처음이다. 탬파베이는 4회부터 8회까지 4이닝 연속 홈런 기록도 세웠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사상 처음 투아웃에 7점을 뽑은 가공할 클러치 능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마무리 켄리 잰슨의 블론세이브로 빛이 바랬다. 잰슨의 포스트시즌 통산 4번째 블론세이브다.

2번 코리 시거와 3번 저스틴 터너는 1982년 밀워키 브루어스 레전더리 폴 몰리터, 로빈 욘트 이후 38년 만에 팀메이트가 4안타씩의 맹타를 휘들렀지만 역시 역전패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안타수에서도 다저스는 15-10으로 앞섰다. 탬파베이는 8점 가운데 6점을 홈런으로 얻었다. 다저스로서는 충격이 큰 패배였다. 다저스는 3차전까지 2019년 MVP며 외야수 골드글러브를 받은 코디 벨린저가 중견수였다. 그러나 4차전에서는 경미한 등 통증으로 지명타자로 출전했고, 슈퍼 유틸리티맨 크리스 테일러가 중견수를 맡았다.

다저스로서는 필립스의 적시타 때 동점으로 막아야 됐다. 중견수 테일러의 실책이 뼈아팠지만 포수 윌 스미스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 겹쳐 허무하게 패한 꼴이 됐다. 끝내기 득점을 올린 랜디 아로자네라는 3루를 돌다가 엎어져 스미스가 정상적으로 포구했으면 이닝이 끝나는 상황이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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