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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동률(오른쪽).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서귀포=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영플레이어상 생각 안하고 있다면 거짓말.”

2000년생 공격수 이동률(20)은 올시즌 제주가 내놓은 히트상품이다. 그는 2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25라운드 수원FC전에서 선제골을 기록하며 팀의 2-0 승리를 따냈다.

이동률은 지난 16라운드 안산전에서 첫 선발 기회를 잡았고, 이후로 꾸준히 남기일 감독의 기대에 응답하고 있다. 이동률은 자신의 주무기인 스피드를 활용해 저돌적인 돌파를 계속해서 선보였고, 8월에는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도 수원FC의 수비 뒷공간을 여러차례 허물고, 연계 플레이에 힘쓰며 돋보였다. 이동률은 “1~2위 싸움이 길게 왔었는데, 이 경기로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거 같아서 좋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남기일 감독도 이동률을 향해 칭찬을 마다하지 않았다. 남 감독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본인이 갖고 있는 걸 잘 모른다. 잘 꺼내준다면 좋은 선수, 훌륭한 선수가 되지 않을까 한다. 플레이를 보면 즐겁다. 득점을 하고, 도움을 할 수 있는 능력도 있다. 앞으로 계속해서 가능성이 무한한 선수라 생각한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에 이동률은 “평소에 감독이 말씀하시는 건 스피드가 좋은데 볼터치 미숙하다고 한다. 이 부분을 보완하면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수줍게 말했다.

이동률은 올해 처음 시행되는 K리그2 영플레이어상의 가장 강력한 후보다. 초대 영플레이어상이라는 영예도 함께 따라온다. 23세 이하의 한국 국적 선수, 해당 시즌 소속팀이 치른 K리그 경기의 절반 이상 출장, K리그 데뷔 3년차까지 해당된다. 2가지 조건은 충족하고 있고, 27라운드까지 치러지는 올시즌에는 14경기 이상 출전해야 한다. 수원FC전까지 12경기에 나선 이동률은 남은 2경기에서 출전하면, 전체 경기의 절반 이상인 14경기를 뛰게 돼 해당 요건을 만족시키게 된다. 그는 “생각 안하고 있다면 거짓말이다. 남은 경기 다 뛰어야지 받을 수 있다. 2경기 최선을 다해서 뛰려고 한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동률은 이날 득점으로 4골3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득점 후에도 기쁜 표정을 거의 짓지 않았다. 이동률은 “슛을 하고 난 뒤에 잘했다는 생각만 했다”고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홈 팬들 앞에서 강한 임팩트까지 남긴 이동률은 팀을 다이렉트 승격에 가까워지는 견인차 역할을 해냈고, K리그2 초대 영플레이어상에도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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