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김해고 김유성(18)은 지난 16일 고양장항 야구장에서 동료들과 훈련하고 있었다. 다음날 김해고는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해 인상고와 맞붙을 예정이었다.

김유성은 졸업전 고교 마지막 대회인 봉황대기 마운드에서 동료들과 함께 뛰길 바랐지만, 좌절됐다. 1년 출장정지 징계처분 효력정지가 유효하다는 판결이 나왔기 때문이다. 김유성은 더그아웃에서라도 응원하겠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김유성의 출전정지는 내동중 시절 저지른 학교폭력 행사에 대한 처분이다. 당시 법원의 화해권고가 무산되며 김유성은 출석정지와 사회봉사로 징계를 이행했다.

그러나 철없는 시절 저지른 행동의 결과는 여태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프로무대 진입도 막았다. 김유성은 NC로부터 2021년 신인 1차지명을 받았지만, 그것도 철회됐다. NC는 비난 여론에 전례를 찾기 힘든 결정을 내려야 했다.

김유성은 이전 자신의 폭력 행사에 사과하는 뜻을 거듭 밝혔다. 그는 고양장항 야구장에서도 "상대의 마음이 풀릴 때까지, 다시 어울려 지낼 수 있을 때까지 사과하고 싶다"라고 했다. 진정성을 가지고 계속 사죄하겠다는 마음이다.

한편 김해고 박무승 감독은 "중학야구팀 감독이 사건이 발생했을 때, 양쪽 선수와 부모를 모두 불러 잘잘못을 확실하게 매조지했어야 했다. 그랬다면 지금의 결과와는 많이 달랐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kenny@sportsseoul.com

영상편집 | 조윤형기자 yoonz@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