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승희가 가방 디자이너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근황을 전해 화제를 모았다.


21일 방송된 tvN'유퀴즈-독특한 이력서' 편에서는 경력과 전혀 다른 일을 하며 새로운 이력서를 써가고 있는 여러 인물들을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는 열여섯살에 국가대표로 선발돼,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1000m, 1500m 동메달,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1000m 금메달, 500m 동메달을 획득한 박승희가 등장했다.


마지막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변경하고도 최종 4위를 기록했던 박승희는 곧장 은퇴하고 영국유학을 떠난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 박승희는 "어릴 때부터 꿈이 패션 쪽이었는데, 어쩌다 운동을 하게됐고 근데 잘하다 보니까 계속 하겠됐다. 그 때부터 올림픽 금메달을 따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지 하고 생각했다"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보통 금메달을 따면 더 도전하고 싶어하는 거 아니냐"며 유재석이 묻자 "빨리 금메달을 따서 은퇴하고 싶었다. 아마 19살에 올림픽 첫 출전했을 때 금메달 땄으면 그때 은퇴했을 거다"며 웃어 놀라움을 안겼다.


박승희의 목표는 러시아 소치 올림픽에서 이뤄졌지만, 그의 타고난 승부사 DNA는 그를 잠깐 새로운 길로도 인도했다.


그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까 새로운 종목을 하고 싶었다. 찾아보니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을 모두 한 선수가 없더라. 그래서 도전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놀랍게도 종목 변경 4개월만에 나선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박승희는 최종 선발됐고,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였던 언니 박승주의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박승주는 "선수촌 내 방 내 침대를 고스란히 동생에게 물려줬다. 그리고 바로 은퇴했다"면서 해맑게 웃었다.





우리나라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마지막 경기를 마친 박승희는 미련 없이 원래의 꿈인 가방 디자이너로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가방 디자이너를 하겠다고 했을때 왜 운동 쪽에 일을 하지 않느냐는 시선이 많았다. 패션 쪽 일하는 분들도 의아해했다"면서 "사실 패션 일을 하고 싶어서 선수생활 하면서도 틈틈이 공부를 많이 했다. 은퇴 후 더 공부하면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박승희는 언니 승주씨와 함께 두 사람이 만든 가방회사에서 CEO와 이사로 자매기업을 일구고 있다.


박승희는 "첫 주문이 들어왔을 때 너무 설렜다. 주문 하나하나가 너무 소중하다"고 말했다.



gag11@sportsseoul.com


사진출처|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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