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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발렌시아 유망주 이강인(19)이 이번 시즌 처음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강인은 18일 스페인 비야레알의 에스타디오 데 라 세라미카에서 열린 2020~2021 스페인 라리가 6라운드 원정경기에 결장했다. 이강인은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강인이 이번 시즌 리그 경기에 결장한 것은 이 경기가 처음이다. 이강인은 앞선 5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레반테, 셀타 비고, 레알 소시에다드전 선발로 나섰고, 우에스카, 레알 베티스전에서는 교체로 피치를 밟았다. 풀타임 출전 기회는 한 번도 주어지지 않았고, 후반 막판에 겨우 들어간 경기도 있었지만 아예 벤치만 달군 적은 없었다.

무엇보다 발렌시아가 뒤진 상황에서도 하비 그라시아 발렌시아 감독이 선택하지 않았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강인은 골이 필요할 때 유용한 선수다. 앞선 5경기를 보면 발렌시아에 이강인만큼 예리하고 창조적인 플레이를 구사하는 선수는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비적인 면에서는 덜 보탬이 되는 게 사실이지만 공격적인 면을 감안할 때 이강인은 필요한 카드다. 그럼에도 그라시아 감독은 이강인을 끝까지 호출하지 않았다. 그라시아 감독은 총 5명의 선수를 교체하면서도 이강인은 선택하지 않았다. 공격 옵션으로 데니스 체리셰프, 케빈 가메이로 등이 들어갔을 뿐이다. 결과적으로 그라시아 감독의 선택은 효과를 보지 못했다. 발렌시아는 뒤집기에 실패하며 1-2로 패했고, 2연패에 빠졌다. 그라시아 감독은 “모든 선수가 출전할 수 없다. 다른 해결책이 있다고 믿었다”라며 이강인 제외 이유를 설명했지만 결과적으로 자신의 결정을 증명하지는 못했다.

단순히 한 경기 결장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팀 내 입지가 좁아지는 신호라면 이강인에게는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 이강인은 지난 10월 A매치에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아 다른 선수들에 비해 체력적으로도 여유가 있었다. 개막전에서 맹활약했고, 이후 경기에서도 꾸준히 자신의 기량을 증명했던 이강인에겐 의미 있는 재충전의 시간이었다. 오히려 입지가 더 넓어질 기회였는데 반대로 출전 기회를 확보하지 못하는 예상 밖 상황이 발생했다. 발렌시아가 출전 시간을 보장해 이적하지 않고 잔류한 이강인의 선택이 아직까지는 기대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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