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정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배우 강세정(38)이 ‘기막힌 유산’을 통해 배우로서 하나의 벽을 넘어섰다.

최근 종영한 KBS1 일일극 ‘기막힌 유산’은 서른셋의 무일푼 처녀 가장 공계옥(강세정 분)이 팔순의 백억 자산가 부영배(박인환 분)와 위장결혼을 하면서 아들 넷과 가족애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가족 드라마다. ‘막장’ 소재들이 대거 포진한 드라마 시장에서 ‘기막힌 유산’은 끈끈한 가족의 정을 내세우며 방영 내내 20% 시청률을 넘겼다.

지난 2018년 종영한 KBS2 일일극 ‘내 남자의 비밀’ 이후 또 한 번 일일극에 출연한 강세정은 대본과 캐릭터에 끌려 ‘기막힌 유산’에 참여했다고. 강세정은 “대본을 받고 ‘꼭 하고 싶다.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가족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위장결혼’이라는 파격적인 콘셉트에도 불구하고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다. 그리고 다른 드라마에서는 쉽게 보지 못하는 걸크러시의 끝판왕 같은 공계옥 캐릭터도 굉장히 매력적이었다”고 소회했다.

강세정은 직업도 특이한 정형사 캐릭터를 소화해내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다. 직접 현장에 찾아가 배웠다는 강세정은 “고기를 써는 법도 배우고 칼과 야스리(칼 가는 도구)를 구입해서 말 그대로 칼을 정말 열심히 갈았다”며 웃었다.

공계옥 캐릭터가 지금까지 한 역할 중 가장 걸크러시한 역할이었다는 강세정은 실제로 자신과 비슷한 부분도 많았다고 이야기했다. “털털한 성격이 저랑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공계옥은 좀 더 어른스럽고 포용력이 넓은 것 같다. 실제로 저는 아직 철이 덜 들었다.”

‘기막힌 유산’이 따뜻한 가족극을 지향한 만큼, 작품을 통해 가족과 연애, 결혼에 대한 생각도 많이 했다고. 강세정은 “연애는 항상 하고 싶다. 지금은 아니지만 간간이 하고 있기도 했다”며 “하지만 갈수록 생각해야 할 것들이 많아서 그런지 어려워지는 건 사실이다. 결혼은 제 의지보단 인연과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MBC ‘아현동 마님’, ‘보석비빔밥’, KBS1‘정도전’, JTBC ‘무정도시’, KBS2 ‘내 남자의 비밀’ 등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에 도전하고 있는 강세정이지만, 아직 강세정하면 ‘파파야 고나은’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지난 2000년 걸그룹 파파야로 데뷔해 배우로 전향한 강세정은 지난해 10월엔 MBC ‘복면가왕’에 출연, 녹슬지 않은 노래 실력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가수 활동 계획보다는 연기 욕심이 더 크다는 강세정은 파파야 활동에 대해 “순수하고 좋은 추억”이라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어렸을 땐 가수였다는 수식어를 지우고 싶어 예명을 쓰기도 했지만, 지금은 제 인생의 일부분이었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과거를 지우려고 따로 노력하진 않는다. 지금은 연기자 강세정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기막힌 유산’을 마무리한 강세정은 또 한 번 새로운 연기 도전을 꿈꾸고 있다. 강세정은 “아직 못 해본 연기가 많다”며 “‘기막힌 유산’에도 가끔 유쾌한 장면들이 있었는데, 정통 시트콤도 재미있을 것 같아 한 번 해보고 싶다. 또, 정통 멜로도 해보고 싶고. 그 외에도 스릴러나 액션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빅보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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