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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한국 시간) ALCS 6차전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7-4로 누른 휴스턴 애스트로스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카를로스 코레아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샌디에고|USA투데이지연합뉴스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가을의 기적을 연출할 문턱에 다가섰다. 메이저리그 사상 7전4선승제 승부에서 3패 후 4연승으로 시리즈를 이긴 팀은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가 유일하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에서 뉴욕 양키스에게 초반 3경기를 패하고 내리 4연승을 거두며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보스턴은 여세를 몰아 월드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4경기 만에 누르고 86년 동안 이어진 ‘밤비노의 저주’를 풀었다.

7전4선승제에서 이번 휴스턴처럼 첫 3패를 당한 경우는 총 39차례 있었다. 4경기 초단기 시리즈를 끝난 게 가장 많았다. 30회였다. 5차전 5회, 6차전 2회, 7차전 2회다. 17일(한국 시간) 6차전이 벌어지기 앞서 언론은 ”6차전까지 이어진 경우가 단 2회에 불과하다”며 휴스턴이 시리즈를 연장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 3패를 하게 되면 기세가 꺾이고 분위기가 넘어가 시리즈를 5,6차전으로 이어가기도 힘들다는 게 기록으로 뒷받침된다. 시리즈 3승3패가 되면서 오히려 탬파베이가 훨씬 부담을 갖고 7차전을 치르게 됐다.

NBA에서는 3패 후 4연승으로 시리즈와 정상을 차지한 팀은 아직 없다. NHL은 스탠리컵 플레이오프에서 4차례 연출된 적이 있다. 스탠리컵 결승전은 1942년 토론토 메이플립스가 유일하다. 토론토는 디트로이트 레드윙스에 초반 3연패 후 4연승을 거두며 정상을 탈환한 적이 있다.

휴스턴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3차전을 패한 뒤 “가파른 절벽이지만 오르는 게 불가능하지는 않다”며 선수들과 휴스턴 팬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제시했다. 이어 4차전 후 “우리는 짐을 쌀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승리를 확신하는 발언으로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승패 여부를 떠나 7차전까지 시리즈를 이어갔다는 점만으로도 휴스턴 코칭스태프, 선수들은 최선을 다한 것이다.

아직도 사인훔치기로 온갖 비난을 받고 있는 휴스턴은 정규시즌 29승31패로 포스트시즌 티켓을 쥐었다. 미네소타 트윈스, 오클랜드 에이스를 잇달아 꺾고 아메리칸리그 정규시즌 1위 팀 탬파베이와 LCS에서 맞붙었다. 휴스턴의 LCS 진출도 성공이다. 지난 시즌 마운드의 원투펀치 게릿 콜과 저스틴 벌랜더를 프리에이전트와 부상으로 잃었다. 마무리 로베르토 오수나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휴스턴이 2004년 보스턴의 뒤를 이을지 ALCS 7차전의 날은 밝아오고 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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