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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2’는 “멈추는 순간 실패가 된다”는 마음으로 변화를 향해 나아가는 것의 참된 의미를 전하며 지난 4일 완벽한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아직까지도 짙은 여운이 서려 있는 가운데, 이수연 작가가 진심을 한 가득 담아 시청자에게 마지막 편지를 띄웠다.
매회 치밀한 구성과 유기적 얼개로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군 tvN 토일 드라마 ‘비밀의 숲2.’ 섬세한 연출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도 빼놓을 수 없겠지만, 역시 이수연 작가의 탄탄한 대본은 일등공신이었다. 사회 본질과 시스템의 문제를 날카롭게 짚어내며 우리가 미처 몰랐던 혹은 모른 체 했던 사회의 폐부를 드러냈다. 여기에 ‘비밀의 숲’에 흩뿌려진 개별적 사건들을 하나로 이어내는 정밀한 구성과, 대립과 규합을 펼치는 인물들의 치밀하고도 밀도 높은 심리가 더해져 ‘비밀의 숲2’는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감사한 마음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자 이수연 작가가 장문의 글을 보내왔다.
이수연 작가는 “두 달이 벌써 갔습니다”라면서 “20년 8월 방송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한참 까마득 했는데요. 여진과 시목이 따로 또 같이 있는 모습을 사랑하면서. 동재가 살아 돌아 오는 걸 내 눈으로 봐야겠다면서, 최빛이 너무 쫄딱 망하진 않길 바라면서 ‘비밀의 숲2’를 즐겨주신 분들께서는 지금 기분이 좀 이상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좀 그렇거든요. 진짜로 알던 사람이 모두 뿔뿔이 갈라진 기분입니다”라며 “그들 인생은 앞으로 절대 평탄치 않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 더하네요. 두 번 만나서 그럴까요? 이런 게 시간의 힘. 인연의 점력인가 봅니다”라고 ‘비밀의 숲2’ 종영에 대한 섭섭하면서도 복합적인 마음을 드러냈다.
아래는 이수연 작가의 편지 전문
두 달이 벌써 갔습니다. ‘비밀의 숲2’를 2020년 8월쯤 방송하게 될 거란 얘기를 작년에 들었을 땐 20년 8월이란 게 한참 까마득했는데요. 여진과 시목이 따로 또 같이 있는 모습을 사랑하면서, 동재가 살아 돌아 오는 걸 꼭 내 눈으로 봐야겠다면서, 최빛이 너무 쫄딱 망하진 않길 바라면서 ‘비밀의 숲2’를 즐겨주신 분들께서는 지금 기분이 좀 이상하실 수도 있습니다.
저도 좀 그렇거든요. 2017년 방송이 끝났을 때는 저도 방송 경험이 처음이었고 무사히 끝난 것만으로도 너무나 다행이었는데 이번엔 좀 다릅니다. 마치 진짜로 알던 사람이 모두 뿔뿔이 갈라진 기분입니다. 그들 인생은 앞으로 절대 평탄치 않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 더하네요. 두 번이나 만나서 그럴까요? 이런 게 시간의 힘, 인연의 점력인가 봅니다.
eunjae@sportsseoul.com
사진|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