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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 트로트의 뜨거운 열풍 속에 열린 첫번째 트롯 어워즈 대상은 올해 데뷔 61주년을 맞은 ‘영원한 엘리지의 여왕’ 이미자가 차지했다.

2일 TV조선이 주최한 ‘2020 트롯 어워즈’에서 대한민국 트로트 100년을 대표하는 최고의 가수에게 주는 대상을 받은 이미자는 “우리 가요 100년, 트로트 100년”이라며 “우리가 위로받고 위로한 노래들이 100년이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100년간 많은 고생하고 아픔도 많이 겪었지만, 앞으로의 100년은 후배들의 몫이다. 세계적인 팬들을 갖고 있으니, 세계적으로 뻗어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올해 만 일흔여덟인 그는 수상 전 ‘동백아가씨’와 ‘내 삶의 이유 있음은’을 열창해 후배 가수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시청자 투표로 선정된 인기상은 ‘미스터트롯’ 진(眞) 임영웅과 ‘미스트롯’ 진 송가인이 나란히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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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조선 ‘2020 트롯어워즈’ 화면 캡처

인기상을 비롯해 6관왕을 차지한 임영웅은 “안 좋은 시기 정말 감사하게도 ‘미스터트롯’이 국민께 위로와 감동을 드릴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가인은 이날 시상식에 불참했다.

TV조선은 지난해 트로트 오디션 ‘미스트롯’을 통해 송가인을 발굴했고, 올해는 ‘미스터트롯’으로 임영웅 등의 스타를 배출하면서 ‘제2의 트로트 전성기’를 불러오는 데 공을 세웠다. 이에 힘입어 트로트 100년사를 돌아보는 시상식을 준비했다.

방송인 김성주와 배우 조보아, 임영웅의 진행으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행사는 1일 오후 8시부터 자정 넘어서까지 4시간 이상 뜨거운 열기속에 이어졌다.

이미자부터 남진, 김수희, 주현미, 설운도, 송대관, 하춘화, 조항조, 김용임, 진성 등 ‘레전드’들이 무대에 참여했다. 영화계 원로 신영균과 현역 최고령 MC 송해, 배우 안성기 등이 시상자로 나서서 시상식을 더욱 빛나게 했다.

가요계에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소외 장르였던 트로트만을 대상으로 한 시상식이 마련됐다는 것과 선·후배 가수들이 어우러져 한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시청자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일부 팬덤을 기반으로 한 몰아주기 시상이 두드러졌고 주요 수상자 상당수가 참석하지 않는 등 한계를 드러내 아쉬움을 남겼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

▲대상=이미자 ▲트롯 100년 심사위원 특별상=장윤정 ▲공로상=남진 ▲인기상=임영웅, 송가인 ▲디지털 스타상=임영웅 ▲ 트롯 100년 가왕상=송대관, 현철, 태진아, 김연자, 김수희, 하춘화, 남진, 설운도, 주현미, 장윤정 ▲글로벌 스타상=임영웅 ▲10대가 뽑은 트롯 가수상=임영웅 ▲K트롯테이너상=임영웅 ▲트롯 100년 작가상=정풍송 ▲트롯100년 여자 베스트 가수상=김용임, 김혜연, 금잔디, 홍진영 ▲트롯100년 남자 베스트 가수상=진성, 조항조, 박현빈, 신유 ▲PD가 뽑은 라이징 스타상=영탁 ▲신인상=임영웅, 송가인

hjcho@sportsseoul.com

사진| TV조선 ‘2020 트롯어워즈’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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