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미디어
청주 국민은행 안덕수 감독(왼쪽)과 박지수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 여의도 호텔에서 열린 2020~2021시즌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 WKBL 제공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상대의 집중견제에 개의치 않고 오직 정상 만을 응시했다. 지난 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플레이오프 없이 2위에 머문 청주 국민은행이 왕좌탈환 의지를 드러냈다. 팬과 미디어, 그리고 상대팀으로부터 우승후보 0순위로 지목받은 기대를 고스란히 실현할 것을 다짐했다.

여자프로농구(WKBL) 6팀 감독과 핵심 선수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 여의도 호텔에서 모였다. 약 열흘 후 개막하는 2020~2021시즌을 앞두고 타이틀스폰서 조인식과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붐업에 집중했다. 온라인·언택트 방식으로 진행된 미디어데이였지만 현장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국민은행은 지난 시즌 아쉬움을 뒤로하고 정상등극을 약속했고 나머지 다섯 팀은 국민은행을 우승후보로 지목하면서도 마냥 물러나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시작부터 제대로 맞붙는다. 다음달 10일 개막전 매치업은 지난 시즌 1위 아산 우리은행과 2위 국민은행으로 결정됐다. 이를 두고 국민은행 안덕수 감독은 “개막전부터 우리은행과 맞붙고 싶었다. 지난해 실력이 가장 좋은 팀아니었나. 여자농구 활성화를 위해서, 흥행을 위해서도 개막전부터 흥미를 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또한 “지난 시즌 코로나19로 챔프전을 못했다. 승부를 가리는 매치가 될 것 같다. 우리가 좀 부족하고 기대에 못 미칠 수 있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8시즌 동안 7차례 정상에 올랐다. 이번 시즌 객관적인 전력 평가에서도 국민은행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힌다. 그러나 올해는 두 팀의 전력차이가 어느 때보다 클 전망이다. 9년 만에 외국인선수 제도가 폐지되면서 국민은행 ‘국보 센터’ 박지수의 ‘무적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미디어데이에 앞서 진행된 팬과 언론사 설문조사에서도 국민은행과 박지수가 가장 기대되는 팀과 선수로 나란히 최다득표했다.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감독과 선수들도 나란히 국민은행이 우승에 가장 근접한 팀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평가에 대해 안 감독은 “지수 덕분에 이런 얘기를 드는 것 같다. 거꾸로 생가하면 골밑에 신장이 작은 선수들도 들어올 수 있다. 지수는 골밑 역할 뿐이 아니라 외곽에서도 움직임을 많이 가져갈 것”이라고 박지수의 다재다능함을 최대한 살릴 것을 예고했다. 실제로 박지수는 골밑에서 득점과 수비, 리바운드 뿐이 아닌 외곽에서 점프슛과 패스에도 장점이 있다. 안 감독 또한 이전부터 박지수에게 적극적인 속공참여를 주문하는 등 박지수를 현대농구에 적합한 센터로 육성시키고 있다.

박지수는 “골밑에서는 분명 내 장점이 더 커질 것이다. 일단 이 부분을 잘 활용하겠다. 그리고 더 똑똑하게 농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다재다능함을 두루 발휘할 것을 예고했다. 덧붙여 박지수는 “많은 분들이 우리를 우승후보로 지목하시고 있다. 좋지만 부담도 된다. 그래도 동료들끼리 소통이 잘 되고 팀 분위기도 좋다. 비시즌에 훈련도 잘 했다. 우리팀 모두 준비가 됐다. 똘똘 뭉쳐서 다시 우승하겠다”고 2018~2019시즌처럼 정상에 오르는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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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6개팀 감독과 핵심선수들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 여의도 호텔에서 열린 2020~2021시즌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 WKBL 제공

반면 국민은행의 대항마로 꼽히는 우리은행 위 감독은 “지난해 챔프전을 못해서 아쉬웠다. 했으면 재미있었을 것이다. 이번에는 도전자의 마음으로 맞붙겠다”며 국민은행과 3년 만에 정상대결을 바라봤다. 박지수와 함께 토종 센터로서 활약이 예상되는 삼성생명 배혜윤은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하되 상대 수비전술도 생각할 것이다. 수비에서도 내가 중심을 잡겠다”고 외국인선수가 없는 코트에서 박지수 만큼 영향력을 발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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