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LG 라모스, 두산전 첫 타석부터 홈런포
LG 라모스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두산과 LG의 경기 1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두산 선발 알칸타라를 상대로 2점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라모스의 시즌 34호 홈런. 2020 9. 20.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점입가경은 순위경쟁 뿐이 아니다. 타격 부문 개인 타이틀 경쟁도 정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구도로 흘러간다. MVP 바로미터인 홈런왕부터 타점·타격왕 등 각종 타격 지표가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물고 물리며 결정될 게 분명하다. 역대급 순위경쟁과 개인 타이틀 경쟁이 진행되고 있는 2020시즌이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혼전 속에서 경쟁구도는 다음과 같다. LG 로베르토 라모스(26)와 KT 멜 로하스 주니어(30)가 홈런왕을 두고 격돌하고 있다. 타격왕 한 자리를 놓고는 LG 김현수(32)와 두산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2), 롯데 손아섭(32)이 1리 차이로 오르락 내리락한다. 타점 부문에서는 홈런왕을 노리는 로하스와 타격왕을 바라보는 김현수가 맞붙었다.

가장 흥미로운 홈런왕 레이스는 매달 흐름이 요동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 첫 달 동안은 라모스가 홈런 10개를 터뜨리며 홈런 레이스를 주도했다. 그러나 6월부터 로하스가 괴력을 발휘하며 라모스를 따돌리고 홈런 부문 선두로 나섰다. 여름에 주춤했던 라모스가 8월에 다시 홈런 10개를 터뜨리더니 9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홈런 부문 1위를 탈환했다. 27일까지 라모스는 38홈런, 로하스는 37홈런으로 초접전 양상을 띄고 있다. 라모스는 9월 9홈런으로 5월과 8월에 이어 세 번째 월간 두 자릿수 홈런 달성에 1개 만을 남겨뒀다. LG는 1982년 전신 MBC 청룡 시절부터, KT는 창단 첫 해인 2015년부터 타자부문 타이틀홀더를 한 번도 배출하지 못했다. 두 팀 중 한 팀은 첫 홈런왕을 맞이하며 구단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포토] 4년 연속 150안타 달성하는 김현수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김현수가 5회말 1사 중전안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김현수는 KBO 역대 8번째 4년 연속 150안타를 달성했다. 2020. 9. 18.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타격과 타점 2관왕을 노리는 김현수는 ‘타격 머신’이라는 별명답게 기복없이 고공행진했다. 6월을 제외하면 매달 3할 중후반대 고타율을 유지했고 6월 타율 또한 0.290으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다가 7월말부터 타순이 4번으로 고정되면서 무섭게 타점을 쌓았다. 2008년과 2018년에 이어 세 번째 타격왕 그리고 개인 통산 첫 번째 타점왕 두 마리 토끼를 쫓는 김현수다. 김현수는 27일까지 타율 0.352, 10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포토] kt 로하스의 역전 적시타, 오늘도...불방망이!
kt 위즈 로하스가 24일 수원 KIA전에서 1-1로 맞선 3회 1,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적시 2루타를 쳐내고있다. 2020.09.24.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로하스는 홈런과 타점 2관왕과 함께 MVP까지 바라본다. 올해로 KBO리그 4년차를 맞이하는 로하스는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며 소속팀 KT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까지 이끌고 있다. KT 이강철 감독은 로하스를 두고 “시즌 중반부터 무릎이 안 좋았음에도 잘 이겨냈다. 선수라면 개인 타이틀 의식을 안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 경험을 통해 더 성장하고 이겨내기를 바란다”고 로하스를 응원했다.

손아섭은 첫 타격왕에 도전한다. 2012, 2013, 2017년 세 차례 최다안타는 기록했으나 좀처럼 타율 1위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손아섭은 2013년 타율 0.345로 현재 코치를 맡고 있는 LG 이병규에게 3리 차이로 밀려 타격왕 등극에 실패했다. 손아섭은 이틀 연속 3안타로 타율을 0.353으로 끌어올려 마침내 타격 1위에 등극했다. 27일 광주 KIA전에서 4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하며 타율이 다시 0.350으로 내려갔지만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페르난데스는 첫 한 달 동안 타율 0.468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다가 6월에 한 차례 고비와 마주했고 7월부터 8월까지 페이스를 찾았다가 최근 주춤하다. 27일 키움과 짐실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4타수 1안타로 이 경기까지 타율 0.351을 기록했다.

[포토] 두산 페르난데스, 홈까지 간다!
두산 베어스 페르난데스가 25일 잠실 삼성전에서 1-1로 맞선 1회 후속타자의 적시타로 1루에서 홈까지 뛰고있다. 2020.09.25.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현재 타격 부문 타이틀 경쟁을 펼치는 선수들의 소속팀 또한 피말리는 순위싸움을 벌이고 있다. 3위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KT와 LG, 5위를 사수하려는 두산과 5위권 진입을 노리는 롯데 모두 타이틀을 노리는 타자들의 활약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모두가 팀 목표와 개인 목표 두 마리 토끼를 잡기를 원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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