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현
기아 불펜 전상현.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어깨 염증으로 재활 중이던 KIA 전상현(24)이 아찔한 경험을 했다. 동료가 친 타구에 머리를 맞았다.

전상현은 2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앞두고 다른 투수들과 외야에서 훈련을 준비했다. 통상 투수들은 타자들의 타격훈련을 시작한 뒤 외야에서 몸을 풀기 때문에 언제 날아올지 모르는 타구를 예의주시 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전상현은 황대인이 친 타구에 그대로 맞았다. 스트레칭을 하기 위해 몸을 숙이느라 타구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참 주저 앉아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고, 코치와 트레이너, 동료들이 몸상태를 확인했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작은 해프닝”이라며 “다행히 세게 맞은 게 아니라 괜찮다”고 말했다.

외국인 에이스 애런 브룩스가 교통사고를 당한 가족 곁으로 돌아간 터라 KIA는 투수난에 빠졌다. 불펜에서 활약하던 투수 중 한 명이 선발로 전환하면, 누군가 그 자리를 채워야 한다. 시즌 중반 마무리로 나서기도 했던 전상현의 빈자리가 클 수밖에 없다. 윌리엄스 감독은 “전상현은 어제(23일) 불펜피칭을 했는데, 예상보다 많이 던졌다. 당초 오늘 불펜피칭을 계획했지만, 하루 휴식을 주기로 했다. 25일 불펜에서 공을 던진 뒤 통증이 없다면 복귀 시기를 가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퓨처스리그에서 구위를 점검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안맞는 것 같다. 라이브피칭 등으로 대체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통증없이 순조롭게 복귀 절차를 밟는다면 이르면 다음 주말에는 1군에 등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갈 길바쁜 KIA에 단비처럼 내린 희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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