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s
홈런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멜 로하스 주니어(왼쪽)와 로베르토 라모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KBO리그 역대 최초 외국인 타자 50홈런 시대가 열릴 것인가.

2020시즌 KBO리그 홈런왕 경쟁은 멜 로하스 주니어(KT·37개)와 로베르토 라모스(LG·35개)가 주도하고 있다. 공동 3위 나성범(NC)과 프레스턴 터커(KIA)가 나란히 29홈런으로 뒤쫓고 있지만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로하스와 라모스의 2파전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

달아나는 로하스와 추격하는 라모스의 대결 구도가 흥미롭다. 로하스는 8월 들어 타격 슬럼프에 빠졌을때도 홈런만큼은 꾸준히 때려냈다. 8월 타율이 0.206에 그쳤지만 홈런은 7개를 때려냈다. 선구안이 무너졌지만 걸리면 넘어가는 힘은 여전히 살아있었고, 라모스의 거센 추격 속에서도 홈런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9월 반등에 성공한 로하스는 23일 현재 5개의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하지만 지난 9일 두산전 이후 12연속경기 홈런이 나오지 않으면서 라모스에게 다시 추격을 허용했다.

드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로하스와 더불어 홈런왕 경쟁 구도를 이룬 라모스는 최근 10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로하스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현재 홈런 페이스는 로하스보다 라모스가 더 좋다. 홈런왕 뿐만 아니라 잠실 구장 홈런 기록에도 성큼성큼 다가가고 있는 라모스다. 이미 이병규가 보유하고 있던 LG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30개)을 넘어선 라모스는 이제 타이론 우즈(OB·42개)가 갖고 있는 잠실 구장 홈팀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에 도전한다. 현재 라모스의 페이스라면 충분히 경신 가능한 기록이다. 라모스가 우즈의 기록을 넘어 44개의 홈런을 달성하면 2018년 김재환(두산)이 세운 잠실 구장 홈팀 선수 최다 홈런 타이기록을 쓰게 된다.

기록 레이스는 경쟁자가 있을 때 더욱 불붙는다. 서로에게 자극을 주는 관계가 된 로하스와 라모스의 홈런 레이스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도 시즌 막판 관전포인트다. 특히 로하스와 라모스가 KBO 역대 최초로 외국인 타자 50홈런 고지를 달성할지 관심사다. 역대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2015년 삼성 소속이던 야마이코 나바로가 기록한 48홈런이다.

superpower@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