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전북구스타보-바로우,이렇게기쁠수가!
전북 현대 구스타보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2020 FA컵 4강전 성남 FC와의 경기에서 전반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바로우와 환호하고있다. 2020.09.23.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전주=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전북 현대가 7년 만에 FA컵 결승행을 티켓을 손에 넣었다.

전북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2020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전에서 전반 10분 터진 구스타보의 결승골을 앞세워 1-0 승리했다. 전북은 2013년 이후 7년 만에 FA컵 결승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2005년 이후 15년 만의 우승까지 딱 한 걸음 남았다.

홈팀 전북은 모처럼 스리백으로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후방에 홍정호와 최보경, 구자룡이 수비 라인을 구축하고 좌우 측면에 공격력이 좋은 이주용과 한교원을 배치하는 전술이었다. 손준호와 쿠니모토, 이승기가 중원을 지키고 최전방에는 구스타보가 섰다. 반면 주말 K리그1 경기를 준비하는 성남은 힘을 뺀 채 경기에 나섰다. 연제운과 김영광, 나상호, 김동현 등 주축 선수 대부분이 엔트리에서 빠졌다.

전북의 첫 골은 쉽게 나왔다. 전반 10분 왼쪽 측면에서 바로우가 중앙으로 파고들며 상대 수비 한 명을 따돌린 후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구스타보를 향해 정확한 땅볼 전진패스를 연결했다. 자신을 추격하는 수비수를 벗겨낸 구스타보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골키퍼의 움직임을 본 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구스타보는 지난 8강전 해트트릭에 이어 2경기 연속골 및 4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됐다.

23분 왼쪽 측면에서 상대 공을 빼앗은 최지묵이 빠르게 단독 역습으로 페널티박스 안으로 파고 들었다. 최지묵은 각도가 없는 자리에서 강력한 왼발 슛을 시도했는데 골키퍼 송범근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성남이 전반전에 시도한 공격 중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포토]전북손준호,트리플악셀처럼...?
전북 현대 손준호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2020 FA컵 4강전 성남 FC와의 경기에서 공중볼을 따내고있다. 2020.09.23.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전북은 28분 구자룡이 상대 역습을 막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쓰러지자 최철순을 투입하며 수비 라인에 변화를 줬다. 전반 중후반으로 가면서 전북이 공을 소유하고 공격 기회를 모색했으나 성남 수비에 균열이 가지 않아 패스가 겉도는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

후반 들어 전북은 한교원을 빼고 조규성을 투입하며 교체 카드 한 장을 더 썼다. 오른쪽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자 꺼낸 강수였다. 조규성 투입으로 전북 공격은 전반에 비해 활발하게 진행됐다. 후반 12분에는 최철순의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이 골 포스트 맞고 나온 것을 구스타보가 밀어넣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전북은 지속적으로 경기를 점유하며 득점 기회를 노렸다. 반면 성남은 전의를 상실한 듯 눈에 띄는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실점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경기 막판 한 때 성남도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지만 전북의 수비를 넘지는 못했다. 전북은 경기 막판 이승기를 빼고 신형민을 투입하며 수비에 무게를 뒀다. 수비벽을 견고하게 하는 작전이었는데 의도대로 흘러갔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전북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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