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기
KT 배정대(왼쪽)와 LG 홍창기가 가성비 넘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올시즌 가성비 최고의 선수는 누구일까? 기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22일 현재 공동 3위를 달리는 KT와 LG의 배정대(25)와 홍창기(27)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다.

KT 배정대는 올 시즌 공수주에서 맹활약하며 KT가 상위권 경쟁을 하는데 선봉이 되고 있다. 타율 0.301에 13홈런 56타점 70득점으로 펄펄 날고 있다. 지표상 나타난 것보다 영양가는 더 높다. 18일 두산과의 경기에서는 팀을 3위에 올려놓은 끝내기 홈런을 치는 등 중요한 순간 해결사 본능도 과시했다. 최근엔 리드오프를 맡으며 출루율 0.382로 제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도루 18개로 빠른 발과 주루센스를 자랑하는 한편 넓은 수비 범위와 송구능력을 갖춰 팔방미인급 활약을 하고 있다.

LG 홍창기는 올 시즌 주전 외야수 이천웅, 이형종의 부상 공백을 충실히 메우며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104경기에 출장해 300타수 85안타 타율 0.283을 기록하며 활약 중이다. 지난 19일 두산 전에는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9-6 승리에 기여했다.

홍창기의 진가는 수비에 있다. 주로 중견수로 출장하지만 좌익수, 우익수까지 가능한 만능 외야수다. 거기에 실책은 2개밖에 되지 않는다. 홍창기는 59경기에 중견수로 출장해 수비율 0.983, 좌익수 1.000(30경기), 우익수 1.000(18경기)를 기록했다. 류중일 감독도 “홍창기가 있어 타순 짜는데 고민이 생겼다. 부상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라며 홍창기에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올 시즌 신인 선수와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올 시즌 KBO 평균 연봉은 1억 4448만 원이다. 배정대와 홍창기는 그에 한참 못 미치는 금액을 받고 있다. 올 시즌 프로 8년차인 배정대는 연봉 4800만 원, 6년차인 홍창기는 3800만 원을 받아 리그 전체와 비교했을 때 절반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활약은 고액연봉자들 못지 않다.

타율 0.301을 기록중인 배정대는 타격순위 22위, 팀내 4위에 올라있다. 그 보다 윗 순위에 있는 선수들의 이름을 보면 FA선수 등 억대 연봉자들이 즐비하다. 그의 영양가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타율 0.283을 기록중인 홍창기는 팀내 타격 순위는 11위지만 105경기 372타석이나 소화했다. 홍창기보다 타율이 높은 선수 중 그보다 많은 경기와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캡팁 김현수와 라모스 두 명 밖에 없다. 홍창기가 전천후로 얼마나 요긴한 활약을 했는지 알 수 있다.

시즌 중반까지만해도 NC 강진성(타율 0.322 13홈런)이 장타력을 앞세워 가성비 선수 경쟁에서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그가 주춤하는 사이 배정대와 홍창기가 치고 나왔다.

치열한 순위 싸움속에서도 ‘갓성비’급 활약을 하고 있는 선수들을 보는 사령탑의 얼굴엔 흐뭇한 미소가 넘친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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