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100승 기념구 전달 받는 이강철 감독
KBO 역대 46번째 100승을 달성한 KT 이강철 감독이 이숭용 단장에게 기념구를 전달받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T의 올시즌 상승 동력은 체계를 잡은 육성 시스템이다. 좀처럼 기량을 꽃피우지 못한 선수들을 익산 훈련장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해 맞춤 옷을 찾아주는 방식이다. 올해 KT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배정대나 조현우, 주권 등이 재활과 2군 시스템을 등에 업고 주축으로 자리잡은 대표 사례다.

KT 이숭용 단장은 “베테랑들이 솔선수범해 중심을 잡아준 덕분에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시간을 벌었다. 선수 특성을 파악해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 명확한 목표의식을 심어주고, 이강철 감독님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등 각자 역할이 잘 뒷받침 된 덕분”이라고 현장에 공을 돌렸다. 그는 “선수 구성을 고려하면 올해 성장세로 접어든 배정대나 조현우 등이 주축으로 자리매김한 강백호, 소형준 등과 함께 팀을 끌어야 한다”며 “베테랑들이 무한정 선수생활을 할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올해 신인을 선발할 때에도 즉시전력감과 중장기 육성주 등을 고루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세대교체를 게 급진적으로 이뤄낼 수 없기 때문에 선수 구성을 면밀히 따져 신인을 뽑아냈다는 얘기다.

[포토]1군복귀 이대은, 이강철 감독과 연승 자축
KT 이대은이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KT위즈 경기를 1점차로 승리한 후 이강철 감독과 자축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최근 몇 년간 2군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면서 육성 노하우를 체득한 것도 힘이 됐다. 이 단장도 KT 창단과 함께 코치로 입단해 1, 2군을 오가며 어린 선수들과 호흡한 경험이 있다. 팀의 방향성을 정립하고, 이에 맞게 선수를 구성해 맞춤형 지도로 성장을 돕는 시스템이 빠른 시간안에 정착된 배경이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 21일 KT가 지명한 선수들은 다재다능함보다 특장점을 가진 선수들이 눈에 띈다. 원광대 졸업반인 내야수 권동진은 안정적인 수비가 돋보인다. 경기 후반 대수비로 활용할 만 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전 유격수 심우준의 체력 안배와 군입대 등 모든 상황을 가정해 1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했다. 성균관대 졸업반인 한차현도 145㎞대 패스트볼에 슬라이더를 가미해 즉시 전력감으로 불린다. 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이 지난 7월 충북 보은에서 열린 대학야구선수권에서 측정한 자료를 살펴보면 한차현의 포심 패스트볼은 144.9㎞, 슬라이더 120.7㎞로 완급조절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슬라이더는 회전수가 2674rpm으로 측정돼 프로에서도 통할 수 있을만 한 수치를 기록했다.

[포토] kt 배정대, 1회 선취점을 향해...뛰어라!
kt 위즈 배정대가 10일 창원 NC전에서 0-0으로 맞선 1회 후속 타자의 적시타로 1루에서 3루를 돌아 홈으로 뛰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3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한 군산상고 유준규는 주력이 돋보인다. 삼성 강명구 코치의 현역시절처럼 대주자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한 것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잠수함 투수 지명성을 선발한 것도 팀내 사이드암 계열 투수가 부족한 특성을 고려한 선택이다.

이 단장은 “선수 구성에 따라 매년 드래프트 전략은 달라질 것”이라면서도 “육성파트에서 팀 방향성에 맞게 선수들을 끌어주고, 1군에서 이들이 기량을 뽐낼 수 있도록 밀어주니 고맙고 또 고맙다”며 환하게 웃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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