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청 남자정구팀
회장배 대회 우승트로피를 들고 좋아하고 있는 이천시청 남자소프트테니스팀 선수들. 35년 된 전통의 팀인데, 최근 이천시의 일방적 해체 결정으로 선수들은 실직 위기에 몰려 있다. 제공=이천시청

[스포츠서울 김경무전문기자] 청와대가 최근 일방적인 팀 해체 통보를 받고 실직 위기에 몰린 경기도 이천시청(시장 엄태준) 소속 3개 스포츠팀 선수들을 23일 불러 진상 파악을 위한 면담을 하기로 해 주목된다. 여기에는 이 문제에 최근 큰 관심을 보인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과 대한체육회 관계자도 참석한다.

체육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청와대는 23일 오후 2시 김광진 청년비서관 주재로 청년위원회를 여는데, 이 자리에 이천시청 3개팀을 대표해 팀당 1명씩 선수 3명을 불러 팀 해체와 관련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명구 이천시청 남자소프트테니스(정구)팀 감독은 “애초에는 3개팀 감독과 선수들이 참석해 면담하는 자리가 대한체육회에서 마련될 예정이었으나 변경됐다. 인원 수 제한 때문에 선수 3명만 청와대로 들어가기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우리의 입장을 대변해주기 위해 대한체육회 관계자도 선수들과 함께 들어간다”고 했다. 소프트테니스에서 정상원, 마라톤에서 조세호, 트라이애슬론에서 박상민 선수가 참석한다.

한편 임오경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천시청 팀 해체 문제와 관련해 10월 국정감사에 이천시와 팀 관계자를 부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정용준 보좌관은 22일 스포츠서울과의 통화에서 “이천시청 관계자들을 국정감사에 부르는 문제를 그쪽과 협의중이다. 감독분들하고는 얘기해봤다. 그러나 어떤 상황인지 들어봐야 한다. 막 부를 수는 없지 않느냐”며 일단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또 “내일 청와대에서 관련 회의를 한다고 하니, 그걸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명구 감독은 “어제 임오경 의원 보좌관이 전화를 걸어와 10월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신청해도 되느냐고 물어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천시는 지난 8월12일 소속 3개 스포츠팀의 연말 해체 결정을 일방적으로 선수단에 통보한 바 있다. 앞서 담당 공무원인 체육지원센터의 권○○ 소장은 공무원 내부 게시판에 “정구는 짱구”, “정구는 파리채 비슷한 기구로 즐기는 놀이”라고 비하해 물의을 일으킨 바 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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