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승엽
덕수고 내야수 나승엽. 출처=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홈페이지 캡처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계약만 성사된다면 역대급 신인 지명이 된다.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나승엽(18)이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롯데는 21일 2021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덕수고 내야수 나승엽을 지명했다. 일반적인 신인 지명이 아니다. 나승엽은 지난달 신인 1차 지명에 앞서 메이저리그(ML) 진출을 선언했다. 나승엽이 미네소타와 계약금 85만 달러(약 9억8500만원)에 계약한다는 얘기가 돌았고 이에따라 나승엽을 1차 지명할 계획이었던 롯데는 나승엽이 아닌 장안고 포수 손성빈을 지명했다. 롯데 다음 순번이었던 한화 또한 부산고 내야수 정민규를 선택했다.

그러나 나승엽은 알려진 것과 달리 미네소타와 계약을 완료짓지 못했다. 그리고 롯데 성민규 단장은 이번 드래프트에 앞선 실행위원회(단장 회의)에서 나승엽과 관련해 규정 수정·보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는 ML 국제 아마추어 계약이 7월에 이뤄졌고 8월말 혹은 9월에 열리는 드래프트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부터 1월 15일로 계약시기가 변경됐다. 때문에 해외진출을 선언한 선수는 드래프트 대상에서 제외하자는 제안을 했는데 드래프트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제도변화는 어렵다는 게 한국야구위원회(KBO) 입장이었다. 덧붙여 KBO는 이러한 행위가 구단 담합 여지가 있고 공정거래법 위반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나승엽지명
KBO 제공

드래프트를 하루 앞둔 지난 20일 최소 3팀이 나승엽 지명을 계획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리고 이날 나승엽을 지명한 팀은 1차 지명에서 나승엽을 바라보다가 지명하지 못한 롯데가 됐다. 나승엽과 계약을 체결할 경우 롯데는 이번 드래프트 최고 좌투수(김진욱), 최고 포수(손성빈), 그리고 최고 내야수(나승엽)을 모두 보유하게 된다. 21세기 최고 드래프트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나승엽이 과연 한국에 남을지는 물음표가 붙는다. 미네소타와 미계약 상태라고 해도 어쨌든 나승엽의 몸값은 85만 달러로 알려졌다. 롯데가 나승엽에게 거인군단 유니폼을 입히기 위해서는 계약금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 1차 지명자 계약금이 3억원 내외로 형성되는 가운데 어떻게 롯데가 나승엽을 데려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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