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훈
SK 하재훈.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문학=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하)재훈이가 시즌 종료 전에 꼭 복귀해 마무리를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SK 염경엽 감독은 지난 4일 SK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하재훈 이야기를 꺼냈다. 지난해 혜성같이 등장해 마무리 자리를 꿰차며 세이브왕까지 차지했던 하재훈은 올해 구속과 구위 저하로 2군에 내려간 뒤 복귀 준비를 하던 중 설상가상으로 지난달 초 실시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우측 어깨 극상근 손상이 6월보다 더 진행됐다는 소견을 받고 개점휴업에 들어갔다.

당시 염 감독은 “(하재훈이) 재활을 잘 하고 있다. 재활을 잘 마치고 다시 1군에 와서 자기 폼을 찾고 시즌을 끝내고 싶어하더라”라면서 “몸이 괜찮다면 최대한 잘 준비해서 시즌 종료 한 달 전이라도 올라와 공을 던졌으면 한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시즌을 마치는 것 보다 자기 구위를 찾아 내년 시즌 희망을 만드는게 낫다. 구위라도 올려놓고 휴식 취하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게 훨씬 좋다”면서 하재훈이 시즌 종료 전 복귀하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상황은 염 감독과 하재훈의 바람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지난 20일 만난 박경완 감독 대행은 “올시즌 내 복귀는 힘들것 같다”며 하재훈의 연내 복귀를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박 대행은 “재활군과 2군으로부터 꾸준히 선수들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는데 아직까지 하재훈과 관련한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재훈의 몸상태가 호전됐다면 관련 보고를 받았을텐데, 아직 아무런 보고가 없다는 것은 이전 상황에서 특별히 나아진 게 없다는 의미다. 시즌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와중이라 하재훈이 몸상태를 회복하고 1군에 올라올 가능성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박 대행은 “나 역시도 염 감독님 말씀대로 하재훈이 조만간 1군에 복귀해 좋게 마무리하고 시즌을 끝내는 게 좋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하재훈이 언제쯤 복귀할지 장담할 수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화려했던 KBO리그 데뷔 시즌을 보냈지만 그와 상반된 혹독한 2년차를 보내고 있는 하재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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