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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지난 18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다. 피츠버그(미 펜실베니아주) | USA투데이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스마일 K’ 김광현이 한 달여 만에 홈런을 허용해 24연속이닝 비자책점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광현은 20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4연속이닝 비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평균자책점 0.63으로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등 주가를 높였다. 피츠버그는 김광현이 올시즌 개막전에서 마무리로 등판해 1이닝 2안타 2실점(1자책)으로 고전하기도 했고, 선발로 맞붙은 지난달 28일에는 6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하는 등 썩 유쾌하지 않은 인상이 남아있다.

1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브라이언 레이놀즈와 8구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조합을 몸쪽 바깥쪽, 높은 곳 등으로 던지며 스트라이크존을 설정했는데, 풀카운트에서 가운데 낮게 떨어지는 원바운드성 슬라이더에 레이놀즈의 방망이가 흘러 나왔다.

김광현의 연속이닝 비자책점 기록은 2번타자 케브라이언 헤이즈 타석에서 중단됐다. 초구로 가운데 높은 커브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은 김광현은 2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로 순식간에 2스트라이크를 선점했다. 그러나 3구째 던진 90마일(약 145㎞)짜리 포심 패스트볼이 타자 가슴 높이 정도로 애매하게 날아갔다. 김광현의 업템포 투구에 타이밍을 맞추던 헤이즈의 배트 중심에 제대로 걸렸고, PNC파크를 반으로 가르며 비행해 펜스 뒤에 떨어졌다. 지난달 18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빅리그 데뷔 후 첫 홈런을 내준지 한 달 여만에 두 번째 홈런을 허용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에릭 곤살레스를 초구에 2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콜린 모란을 삼진으로 돌려보내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홈런 한 개를 허용했지만, 구위나 로케이션 등은 지난 등판과 변함없이 좋아 보였다.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구사하기 위해서는 바깥쪽 낮은 포심과 몸쪽 커브 등을 적극 활용해 타자들의 시선을 흐트러뜨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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