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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회 US오픈골프대회 2라운드를 마친 뒤 인터뷰하는 타이거 우즈.사진|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제120회 US오픈 골프대회에서 이틀간 10오버파를 치고 컷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우즈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머매러넥의 윙드풋 골프클럽(파70·7459야드)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더블보기 2개와 보기 5개, 버디 2개로 7오버파 77타를 기록했다.

2라운드 합계 10오버파 150타의 성적을 내고 공동 90위로, 상위 60명이 나가는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우즈가 메이저 대회 컷 탈락하기는 지난해 7월 디오픈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이다. 이후 우즈는 메이저 대회에서 올해 8월 PGA 챔피언십 공동 37위에 올랐다.

그의 US오픈 컷 탈락은 2018년 이후 2년 만이다.

또 우즈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컷 탈락을 당한 2006년에 이어 14년만인 올해 또 윙드풋 골프클럽에서 열린 US오픈 컷 탈락을 피하지 못했다.

10번 홀(파3)에서 경기를 시작한 우즈는 초반 4개 홀에서 연속 파를 기록하며 버텼지만 14번 홀(파4) 보기에 이어 16, 18번 홀에서 연달아 더블보기로 무너졌다.

16번 홀(파4) 두 번째 샷이 벙커로 향했고, 벙커에서 그린 위로 올리려던 공이 짧아 그린에 미치지 못했다.

그린 주위 칩샷이 홀 약 2m 거리로 갔고, 보기 퍼트가 빗나가며 이 홀에서 2타를 잃었다.

이후 18번 홀(파4)에서도 더블보기에 그친 우즈는 2, 3번 홀과 5, 6번 홀에서 연속 보기가 나와 컷 통과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

자신의 15번째 홀인 7번 홀(파3)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았고, 마지막 9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했지만 컷 통과는 이미 멀어진 뒤였다.

우즈는 이날 벙커에 5번이나 들어가는 등 이틀간 벙커샷을 9차례 했다. 이는 마크 허버드와 함께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횟수였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이틀간 39.3%(11/28)에 그쳤고, 그린 적중률도 50%(18/36)로 부진했다. 이날 퍼트 수도 32개로 적지 않은 편이었다.

우즈는 “이런 훌륭한 대회에서 주말 경기를 할 기회를 얻지 못해 아쉽다”며 “아이언샷이나 퍼트는 크게 나쁘지 않았지만 이 코스에서는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한데 그 부분이 부족했다”고 자평했다.

메이저 16승째와 PGA 투어 통산 83승을 노렸던 우즈는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우즈의 다음 대회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우승했던 조조 챔피언십 출전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일본에서 열렸던 조조 챔피언십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장소를 옮겨 오는 10월 22일에 개막한다.

11월12일 개막 예정인 마스터스 출전은 부상 등의 변수가 없는 한 확실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9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우즈는 “올해 메이저 대회(마스터스)가 하나 더 남았고, 셔우드(올해 조조 챔피언십 개최 장소)에서 타이틀 방어전도 남았다”고 말했다.

hj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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