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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뉘른베르크 |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라이프치히 데뷔전에서 멀티 공격 포인트를 올린 황희찬(24)이 내친김에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전 득점포도 정조준한다.

오스트리아 무대를 떠나 독일 무대에 발을 들인 황희찬의 라이프치히 데뷔전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그는 지난 12일(한국시간)2020~2021시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 뉘른베르크 원정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1골 1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라이프치히도 완승을 하며 기분 좋은 시즌 출발을 알렸다. 황희찬의 다음 스텝은 리그 데뷔전에서 득점포 가동이다.

10년 전 선배 손흥민(28·토트넘)의 독일 무대 데뷔전도 그랬다. 2010~2011시즌 당시 함부르크 소속이던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리그 데뷔전이던 FC쾰른전에 선발 출전해 전반 23분 상대 수비 뒷공간을 뚫고 골키퍼까지 제치면서 득점을 해냈다. 이 득점으로 함부르크 구단 역사상 최연소 득점 기록을 갈아치운 손흥민은 그해 13경기에 출전해 3골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이후 레버쿠젠을 거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연착륙했다. 손흥민의 발판도 분데스리가였던 셈이다.

라이프치히는 오는 20일 마인츠와 2020~2021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마인츠와 맞붙는다. 고대하던 빅리그 무대의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게 되는 황희찬이다. 프리시즌 한 경기도 나서지 않았음에도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황희찬을 시즌 첫 경기부터 선발로 최전방에 배치한 만큼 그의 리그 개막전 출전 가능성도 높다. 더욱이 황희찬은 홀로 돋보이지 않고 동료들과도 뛰어난 호흡을 보여줬다. 포르스베리, 포울센과의 연계 플레이를 쉴 새 없이 펼쳤다. 잘츠부르크 시절에도 황희찬은 엘링 홀란드(도르트문트), 미나미노 타쿠미(리버풀)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낸 바 있다.

여기에 분데스리가는 개막 후 6주 동안 시험적으로 경기장 수용 규모의 20%까지 관중 입장을 받기로 했다. 라이프치히가 홈 구장으로 쓰는 레드불 아레나는 4만2000석 규모로, 개막전에 최대 8500명의 관중이 입장할 수 있다. 황희찬이 리그 데뷔전에서도 데뷔골을 쏘아 올리게 된다면 라이프치히 팬들에게 단번에 제대로 된 눈도장을 찍을 수 있다. 빅리그 입성 포문을 성공적으로 연 황희찬이 선배 손흥민의 길을 따라 걸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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