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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아직도 배우고 싶은게 많아요!” 배우 김보연(64)의 나이를 잊은 도전과 열정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김보연이 최근 종영한 KBS2 ‘한 번 다녀왔습니다’(이하 한다다)로 시청자와 만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 촬영을 이어오며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무사히 작품을 마친 김보연은 “누구나 시청 할 수 있는 주말 드라마여서 너무 좋았고, 무엇보다 긴 촬영 기간동안 아무 사고없이 잘 마칠 수 있어서 감사한 작품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극중 김보연은 윤규진(이상엽 분)과 윤재석(이상이 분)의 엄마 최윤정을 맡았다. 미스 춘향 출신에 두 의사 아들의 엄마로 겉으론 화려해보지만 남편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조울증에 습관성 알코올의존증까지 생기게 된 인물이다. 극 말미에는 알코올성 치매 증상까지 보여 시청자들에게 안타까움과 공감을 안기기도 했다.

그간 다양한 엄마 역할을 맡아온 김보연에게 이번 최윤정이란 캐릭터는 여러모로 배우로서 새로운 자극을 준 인물이었다고. 그는 “기존 캐릭터는 전형적인 엄마 모습을 보이려 했기에 정해진 스타일이 있었다면 이번엔 헤어스타일도 과감하고 화려하게 바꾸는 등 여러 시도를 했다는 점이 색달랐다”고 회상했다. 특히 치매 증상을 보이는 최윤정을 연기하며 “이 나이가 되니 남의 일 같지 않더라. 실제 가족 중에도 치매를 앓고 있는 분이 계셔서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너무나도 안타까웠고 슬픔이 크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김보연

‘한다다’는 지난 3월 처음 방송돼 꾸준히 30%를 넘어서며 인기리에 방송됐다. 부모와 자식 간 이혼에 대한 간극과 위기를 헤쳐 나가는 과정을 통해 각자 행복찾기를 완성하는 유쾌하고 따뜻한 가족드라마로 호평 받았다. 앞서 한차례 이혼의 아픔을 겪은 바 있는 김보연은 결혼과 이혼을 소재로 한 ‘한다다’를 통해 “비록 저는 가정을 지키지 못했기에 (드라마 속 가족의 모습들을 보며) 여러 가지 아쉬운 마음들도 들었다”고 솔직한 마음을 꺼내놓기도 했다.

현실에선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는 김보연은 극 중 두 아들 이상엽, 이상이의 엄마를 연기하며 “딸과 아들의 큰 차이는 없었지만 확실히 든든한 건 있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이상엽에 대해선 “우리나라 남자 배우들 중 감정연기를 가장 잘하는 배우이지 않을까 싶다. 놀라울 정도였다”고, 이상이에 대해선 “우리 막내아들은 항상 밝고 열심히 하는 배우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아들바보’다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또 친구로 호흡을 맞춘 차화연 배우에 대해 “성격도 너무 좋고, 분위기 잘 맞춰줘서 좋았다. 덕분에 친구들만의 꽁냥꽁냥 케미를 보여 줄 수 있어서 저 역시도 즐거웠다”며 “자식들 때문에 머리채 잡고 싸우는 신이 너무 재미있었다”고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차화연과 함께한 신을 꼽았다.

이처럼 ‘한다다’는 이민정, 이상엽,이초희 등 젊은 배우들뿐 아니라 김보연을 비롯해 천호진, 차화연, 안길강 등 중견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인 작품이었다. TV드라마에서 중견배우들의 설자리가 점차 좁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한다다’와 같이 중견배우 캐릭터의 스펙트럼을 넓혀줄 수 있는 작품이 지닌 의미는 더욱 뜻깊을 수밖에 없다. 김보연 역시 “요즘, 영화나 TV에서 중견배우들의 맡을 배역이 많이 줄어들고 있는데 그 이유는 극중에서도 ‘가족’의 형태 자체가 없어지고 있어서 그런거 같다”며 “그런 점에서 좋은 작품에 함께 하게 해주신 감독님,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더불어 후배들이 열정을 가지고 연기하는 모습을 보니 선배로서도 행복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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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영화 ‘어머니와 아들’로 데뷔한 김보연은 또렷한 이목구비와 눈에 띄는 화려한 미모 80년대 청춘스타로 꼽히며 대중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지금까지 김보연은 40년 넘게 배우의 길을 걸어왔지만 여전히 배우로서 목말라 있다고 말했다.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장르로 뮤지컬을 꼽은 그는 “70년대와 80년대에는 TV와 영화가 다였는데 요즘은 다양한 장르를 망라하는 배우들이 많지 않나. 나 역시도 완전히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변함없는 열정을 드러냈다.

연기뿐 아니라 꾸준한 체력관리도 지금의 김보연을 뛰게하는 원동력이다. 운동과 식단관리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김보연은 “운동은 밥 한끼 먹는다고 생각하고 매일 조금씩이라도 하고 있다”며 여전한 동안 미모와 건강 비결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보연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김보연은 할리우드에서 준비 중인 영화에 참여한다고 깜짝 소식을 전하며 “코로나19로 촬영 계획이 구체적으로 잡히진 않았지만 새로운 도전이 될 거 같다”고 말해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김보연 소속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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