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석 코치님 위해…" 부천 우승 이끈 감동의 약속[춘계고교축구연맹전]
    • 입력2020-09-11 06:00
    • 수정2020-09-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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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FC1995 박종한, 박문기 감독, 송지완(왼쪽부터)이 10일 경남 합천군 용주체육공원 용주2구장에서 열린 제주 서귀포고와 제56회 춘계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전 우승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합천 | 이용수기자
[합천=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차기석 코치님과 약속 지키기 위해 더 열심히 뛰었다.” 신부전증을 비롯해 버거씨병, 다발성 근염 증세 등 합병증으로 투병 중인 스승 차기석 코치와의 약속은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부천FC1995 18세 이하(U-18) 유스팀은 10일 경남 합천군 용주체육공원 용주2구장에서 열린 제주 서귀포고와의 제56회 춘계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전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3-1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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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이하 축구대표팀 시절 차기석 코치. (스포츠서울 DB)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부천의 주장 박종한은 인터뷰 말미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차 코치와의 이야기를 꺼냈다. 차 코치는 지난해까지 부천 유소년팀 골키퍼 코치를 역임하면서 부천 선수들과 인연을 맺었다. 차 코치는 현역 시절 엘리트 코스를 밟을 정도로 장래가 유망한 골키퍼였다. 그러나 지난 2005년 만성신부전증 진단으로 현역을 이어갈 수 없었고 운동선수로서 한창 때인 24세에 은퇴했다. 모교 연세대와 부천에서 코치 생활을 이어갔지만 올해 들어 병세가 악화됐다. 그의 안타까운 소식은 축구계 선후배들을 통해 전해졌고 제자들도 스승의 쾌차를 빌었다.그의 제자들은 스승과 자주 연락하며 투병 중인 차 코치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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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FC가 10일 경남 합천군 용주체육공원 용주2구장에서 열린 제56회 춘계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전 우승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합천 | 이용수기자
박종한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결승전에서도 1골씩 주고받은 후반 2분 실점 위기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수비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내게 영원한 스승인 차 코치님이 많이 아프신데, 꼭 회복해 우리와 웃는 모습으로 대화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밝혔다. 박종한은 “결승전 전에도 (차 코치님은) 선수들과 통화했다. 우승 트로피를 드는 게 목표였다고 말하셨는데, 우리가 대신 약속을 지켜드린 것 같아 기쁘다. 차 코치님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더 열심히 뛰었다”라며 웃었다. 결승전 멀티골로 팀의 승리를 이끈 송지완 역시 “차 코치님이 빨리 회복해서 모두 함께 웃으면서 한 팀을 다시 꾸려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부천은 이번 대회 주축 자원인 3학년 선수들의 부상으로 1~2학년 선수들이 번갈아가며 경기를 뛰었다. 팀을 지도한 박문기 감독은 선수들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주문했다. 부천의 우승은 1골을 먹어도 2골을 더 넣는 축구를 구사한 박 감독의 지도력과 옛 스승을 생각하는 제자들의 마음이 만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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