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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가 US오픈 1회전에서 크위아트코스키를 상대로 포인트를 낸 뒤 기뻐하고 있다. 뉴욕 |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체력으로 이겨내서 기쁘다.”

권순우는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타이-손 크위아트코스키(185위·미국)를 3-1(3-6 7-6<4> 6-1 6-2)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이형택(2000년 US오픈)과 정현(2015년 US오픈)에 한국 남자 선수로는 세 번째로 메이저대회 승리를 따낸 선수가 됐다.

메이저대회 5번 진출만에 첫 승을 따냈다. 2018년 호주오픈을 시작으로 출전한 4번 모두 1회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올해 1월 열린 호주오픈에서는 풀세트 접전 끝에 석패하기도 했다. 권순우는 “경기 내용에 100% 만족은 못하지만 그동안 메이저 대회 뛰면서 체력 때문에 졌는데

이번에는 체력으로 이겨내서 기쁘다. 체력이 좋아진 걸 느낀다”고 첫 승 소감을 밝혔다.

쉽게 풀리지는 않았다. 경기 초반 고전했다. 1세트에는 첫 번째 서브게임을 상대에게 내주며 어렵게 경기를 했다. 하지만 2세트에 스트로크와 적절한 드롭샷이 살아나며 승기를 잡아나갔다. 2세트 게임 스코어 4-4에서 서브게임을 헌납하며 위기에 몰렸지만, 곧바로 상대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한 게 전환점이 됐다. 권순우는 “초반에 너무 긴장해서 생각했던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2세트 위기에서 브레이크를 해내고 타이 브레이크에서 승리하면서 3세트부터는 상대 약점이 계속 보였던 것 같다. 2세트 이기고 경기가 잘 풀렸다”고 돌아봤다.

권순우의 2회전 상대는 데니스 샤포발로프(17위·캐나다)다. 샤포발로프는 한 차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단식 우승 경험도 있고, 개인 최고 랭킹은 13위다.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2017년 US오픈 16강이다. 권순우는 “랭킹이 높고 나이도 어린 선수다.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다음 경기를 준비할 것이다. 재미있는 경기, 쉽게 물러나지 않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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