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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전북 현대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전북 현대가 결국 핵심 수비수 김진수(28)를 보냈다. 처음 제시했던 이적료보다 더 많은 금액을 챙기기는 했지만 전력 누수를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는 바라지 않았던 이적이다.

전북은 30일 김진수의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알 나스르 이적을 발표했다. 2017년 전북 유니폼을 입었던 김진수는 3년 만에 전주성을 떠나 해외로 떠나게 됐다. 일본(알비렉스 니가타), 독일(호펜하임)에 이어 세 번째 해외 리그 이적이다.

전북에겐 아쉬움이 많이 남는 이적이다. 김진수는 약 열흘 전 알 나스르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고 전북과 이적 협상을 벌였으나 줄다리기처럼 팽팽한 이견 차이가 있었다. 전북은 K리그와 FA컵,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세 개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어 김진수를 보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K리그 등록기간도 아니라 영입이 불가능한 만큼 왼쪽 공수의 핵심인 김진수를 잡겠다는 계획이었다. 조건은 괜찮았다. 알 나스르에서는 김진수의 계약기간이 올해로 종료됨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이적료를 제시했다. 그러나 전북을 만족시킬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K리그 다른 구단 같으면 시원하게 보낼 수도 있지만 전북은 선을 그었다. 전북과 김진수의 재계약 협상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전북이 기본급 삭감을 제시하면서 김진수 측에서 난색을 표했다. 여러모로 복잡하게 꼬인 상황이었다.

결국 전북은 마지막 카드로 알 나스르에 이적료 협상을 요구했다. 처음 제시했던 금액보다는 더 받아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알 나스르에서도 고민 끝에 금액을 인상하기로 했고, 극적으로 이적이 성사됐다. 전북 고위 관계자는 “알 나스르 쪽에서 영입을 강하게 원했던 만큼 우리는 더 많은 이적료를 제시했는데 데드라인에 맞춰 협상이 이뤄졌다”라면서 “사실 우리 입장에서는 그 쪽에서 이적료를 더 올리지 않기를 바랐다. 그 이적료를 안 받고 김진수를 지키는 게 팀에 더 이득인 게 사실”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북은 30일 강원FC와의 경기를 김진수 고별전으로 치르기를 원했다. 하지만 김진수의 이적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계약이 해지됐기 때문에 규정상 강원전에 출전할 수 없다는 해서을 받았다. 결국 지난 라운드 상주 상무전이 김진수가 전북 유니폼을 입고 치른 마지막 경기가 됐다. 김진수는 “팬에게 인사를 드리지 못하고 떠나게 돼 죄송하고 항상 끊임없이 응원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팬들과 함께 하며 전주성을 누볐던 모든 순간들을 결코 잊지 않고 가슴에 평생 간직 하겠다” 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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