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김호중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물타기, 프레임 전환, 이슈로 이슈를 덮는 행태. 정치권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김호중을 둘러싼 여러 논란의 현재 모습이 이러하고 대중은 피로도를 호소하고 있다.

김호중을 향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그의 삶 자체가 영화화 될정도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았던 김호중은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 ‘트바로티’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트로트가수로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전매니저 A씨를 비롯해 과거에 김호중과 관련된 인물들의 폭로도 함께 이어지고 있다.

김호중의 전 매니저 A씨와의 갈등, 군 특혜 의혹, 여자친구 폭행 의혹, 불법도박에 이어 김호중의 친모가 ‘미스터트롯’ 출연진들을 비하 발언까지 공개됐다. 이 모든 논란은 일방적인 폭로로 진행됐고,김호중 측은 적극적인 해명으로 대응하고 있다.

김호중 측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일방적인 비난과 흠집내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세세한 내용까지 반박, 법적 대응까지 하고 있다. 다만 불법 도박 의혹에 대해서는 애매모호한 태도다. 김호중은 불법 도박을 인정하고 그 잘못에 대한 처벌을 받겠다고 했다. 하지만 불법도박이라는 표현보다는 스포츠 베팅이라며 오락과 소액 배팅, 중독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마치 물타기와 프레임전환이 떠오른다.

지난 14일 김호중은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했다. 향후 수사를 통해 베팅액의 규모나 시기가 밝혀지고 처벌 여부가 정해지겠지만 김호중은 스스로 불법 도박을 한 것은 사실이다. 김호중은 사과는 했지만 활동 변화는 없다. TV조선 ‘미스터트롯 대국민 감사 콘서트’에는 편집됐지만, JTBC ‘위대한 배태랑’에는 편집없이 방송했다. MBN ‘로또싱어’와 향후 다른 프로그램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9월 솔로 앨범도 발표한다.

형법 제246조에 따르면 도박을 한 사람은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상습 불법 도박의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다만 일시오락 정도에 불과한 경우에는 예외로 한다고 규정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일반적으로 불법 도박을 했다고 인정한 연예인은 활동을 중단한다. 다수의 관계자들은 “법적 결과가 나오지 않았더라도 불법 도박을 한 행위자체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일정 기간 자숙을 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런 김호중을 향한 논란과 별개로 의혹을 제기하는 측의 방식이나 태도는 또 다른 문제다. 정당한 비판보다는 논란을 위한 폭로성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한 논란에 대해 김호중 측이 반박에 나서면 이를 반박하는 새로운 사실이나 증거를 제시하기 보다는 또 다른 의혹으로 맞받아 치고 있다. 물타기나 이슈를 이슈를 덮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이제는 그 정도가 지나쳐 보인다. 과거 김호중의 팬카페였지만 현재 안티카페로 변한 곳에는 도를 넘는 욕설과 인신공격이 난무하고 있다. 심지어 개그맨 출신 상담심리학 박사 권영찬 교수에게는 전 매니저 A씨의 친인척으로 추정되는 이가 욕설은 물론 협박성 글을 보내기도 했다. 권영찬 교수는 김호중의 불법도박을 옹호하기보다는 그 폭로 과정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제는 김호중을 둘러싼 논란을 하나로 뭉뚱그려 판단하기는 어렵다. 특히 전매니저나 안티카페와의 관계서는 누가 더 잘못 하고 누가 더 나쁘냐는 식으로 보기에는 너무 많은 쟁점과 대척점이 존재한다. 각 의혹과 사안을다 별개로 봐야 한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과 정황을 비추어 보면 불법도박에 대한 문제 외에는 모두 다 각자 주장만을 내세우고 있다. 그나마 양측이 해명을 넘어 고소를 진행하고 있어 법적으로나마 향후 진실여부가 가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언론 역시 이러한 논란에 일조하고 있다. 물론 김호중을 관련한 이슈는 높은 화제성과 대중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느껴질 수 있다. 그와 관련된 기사는 많이 본 기사에 상위권에 오르기에 이와 관련된 기사가 양산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김호중과 관련된 기사는 24일에만 289건(네이버 뉴스 검색 기준)이 쏟아졌다. 그에 관련한 크고 작은 이슈들이 단독기사로 나왔고 수많은 매체들이 이와 별 차이 없는 기사를 생산하며 논란을 더 집중시키고 키우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한 걸음만 뒤에서 보면 김호중의 견고한 팬덤과 안티팬들이 만들어 내는 노이즈와 버징이 클 뿐 대중은 쟁점의 본질이나 시시비비보다는 그냥 논란 자체를 구경하고 있다. 김호중을 둘러싼 구설과 논란이 커질수록 정작 일반인에게는 ‘김호중=문제가 많다’는 인식만 커지고 있다. 현재 의혹을 제기하는 측이나 이를 반박하는 김호중 측 역시 무엇이 최선이나 차선을 떠나 최악을 피하는 길인지 생각해 볼 시점이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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