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 존슨
울산 현대 비욘 존슨이 1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 더비에서 후반 추가골에 성공한 뒤 신진호, 이청용과 기뻐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김인성과 비욘 존슨이 연속골을 터뜨린 울산 현대가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 더비’ 연승 가도를 달리며 선두를 지켰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6라운드 포항과 홈경기에서 후반에 터진 김인성, 존슨의 릴레이포로 2-0 승리했다. 리그 12승(3무1패)째 승점 39를 기록한 울산은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반면 4위 포항은 승점 25(7승4무5패)에 머무르면서 선두권 추격에 실패했다.

울산은 지난 6월6일 현충일에 포항 스틸야드에서 올 시즌 첫 동해안 더비를 벌여 네 골 차 완승(4-0 승)하며 지난해 최종전 패배(1-4 패)를 설욕했다. 안방으로 불러들인 이날도 통쾌한 승리를 거두며 라이벌전 우세를 이어갔다.

김도훈 감독은 리그 18골로 압도적인 득점 선두를 달리는 주니오를 비롯해 중원의 윤빛가람, 왼쪽 풀백 박주호 등 최근까지 선발 요원으로 뛴 자원을 대거 벤치에 뒀다. 대신 노르웨이 장신 존슨을 최전방에 뒀고 2선엔 김인성~신진호~고명진~이청용을 배치했다. 원두재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격한 가운데 포백 라인은 홍철~정승현~불투이스~설영우가,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팔라시오스가 퇴장 징계로 빠진 가운데 최전방에 일류첸코를 두고 송민규~팔로세비치~심동운이 지원사격했다. 최영준과 오닐이 중원을 지켰고, 김상원~김광석~하창래~권완규가 수비진을 구성했다. 골문을 강현무가 지켰다.

유관중 전환 이후 첫 홈경기였던 지난 수원 삼성과 15라운드 경기에서 무득점 무승부에 그친 울산은 이날 초반부터 공격 속도를 높였다. 전반 10분 존슨의 오른발 슛에 이어 1분 뒤 김인성이 코너킥 상황에서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포항 골문을 위협했다. 포항은 지난 6월 맞대결과 다르게 2선과 포백 간격을 좁히면서 울산 화력에 맞섰다. 울산은 2선에서 아기자기한 패스워크로 포항 수비 뒷공간을 공략했다. 선발 기회를 잡은 홍철도 장기인 발 빠른 오버래핑과 크로스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다만 포항이 악착같이 막아섰다. 전반 20분 홍철이 왼발로 차올린 공을 존슨이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강현무가 잡아냈다. 전반 45분에도 홍철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낮게 깔아 찬 공을 고명진이 왼발로 감아 찼으나 강현무 품에 안겼다. 포항은 팔로세비치와 송민규를 중심으로 빠른 역습으로 대응했으나 이렇다 할 슛은 없었다.

김기동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전반 경미한 부상을 입은 오닐 대신 고영준을 투입했다. 고영준은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빠른 드리블로 흐름 반전에 애썼다.

하지만 후반 8분 기어코 울산이 0의 균형을 깼다. 김도훈 감독이 기대한 홍철의 왼발에서 비롯됐다. 왼쪽 지역에서 고명진과 원투 패스를 주고받은 홍철은 권완규의 태클을 이겨낸 뒤 페널티 아크를 파고들었다. 문전으로 김인성을 향해 정확하게 크로스했고, 김인성이 왼발로 골문을 갈랐다. 경기장을 찾은 3200여 울산 팬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김인성은 지난 6월 포항전에서도 골 맛을 봤는데 동해안 더비 2경기 연속골이자 리그 4호 골에 성공했다.

김인성
울산 현대 김인성이 1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 더비에서 후반 선제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세를 올린 울산은 2분 뒤 추가골까지 해냈다. 김인성이 오른쪽으로 찔러준 공을 신진호가 이어받아 문전으로 차올렸다. 존슨이 권완규의 견제에도 돌고래처럼 솟아올라 가슴으로 제어,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존슨의 리그 3호 골.

포항은 추가골을 내준 뒤 권완규 대신 전민광을 투입됐다. 울산도 후반 29분 존슨 대신 주니오, 33분 이청용 대신 이동경을 연달아 투입하며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포항은 후반 35분 팔로세비치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때린 왼발 슛, 1분 뒤 일류첸코의 문전 헤딩 슛이 모두 골문을 벗어나며 땅을 쳤다.

결국 울산은 막판까지 포항 반격을 뿌리치면서 두 골 차 완승, 기분 좋은 동해안 더비 연승으로 포효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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