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휘
일본 J리그 사간 도스를 이끄는 김명휘 감독. 출처 | 사간 도스 홈페이지 캡처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일본 J리그가 사간 도스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초비상이다.

13일 ‘스포츠호치’,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다수 언론은 도스 구단은 전날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김명휘 감독에 이어 선수 6명과 구단 직원 3명 등 9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J리그 재개 이후 첫 집단 감염 사태로 도스는 모든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선수단과 구단 직원 전체가 당분간 자가 격리를 시행하기로 했는데 향후 J리그 전체 일정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도스는 이틀 전 사령탑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계 김명휘 감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팀 훈련을 전격 취소하고 코치진과 선수단, 직원 등 89명이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았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다음 날인 12일 9명이 유증상자로 분류됐고, 그중 발열과 인후통을 호소한 3명이 항체·항원검사 등을 추가로 받았는데 선수, 직원이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구단은 나머지 7명도 재검사를 시행했다. 하필 이날 오후 7시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르뱅컵 조별리그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었다. 결국 오후 2시45분께 구단은 J리그 사무국, 감염병 전문가와 긴급 연락을 통해 경기를 취소하기로 했다. 그리고 오후 4시가 지나 재검사를 받은 7명도 최종적으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케하라 미노루 구단 사장은 J리그 무라이 미쓰루 의장, 히로시마 구단 관계자와 화상 회의를 진행했고, 오후 9시께 기자회견을 열어 “관리가 소홀했다”고 사죄했다.

사간도스
출처 | 사간도스 SNS 캡처

어쩌다가 집단 감염 사태로 이어졌을까. J리그 사무국은 현지 보건소와 공조를 통해 감염 경로를 추적 중이다. 다만 다케하라 사장 말대로 내부적으로 크게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은 게 컸다. J리그의 코로나19 대응 가이드라인을 보면 37.5도 이상 발열이 이틀 이상 지속하면 리그 사무국에 보고하고 격리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또 컨디션의 이상 징후를 느꼈을 경우에도 자체 보고와 휴식을 병행하도록 권고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스는 지난 1일 FC도쿄 원정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 내 1명이 발열 증세를 보이는 등 조짐이 느껴졌다. 그리고 지난 8일 가시마 앤틀러스전을 앞두고 김 감독이 급격하게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다만 발열 등 별다른 증세가 없어 가시마전 벤치에서 정상적으로 지휘했다. 그러나 다음 날 밤 38도 고열 증상을 보였다. 그러다가 10일 오전 정상 체온을 회복해 팀 훈련에 참여했는데 또다시 피로를 호소, 사가현 병원으로 이동해 PCR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코로나19 확진이었다.

현지에서는 구단이 김 감독의 상태를 세심하게 살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어야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 자진신고 시스템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무라이 의장은 “의심 증상은 사실상 자신만이 느끼는 것으로 다른 사람이 제어하는 건 어려운 부분”이라며 “PCR 검사 빈도를 늘리거나 발열 증세시 검사 의무화 등 전문가 조언을 구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도스와 경기를 치른 가시마는 코치진, 선수단, 직원 모두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리그 일정을 소화 중이다. 도스의 집단 감염 사태로 J리그는 물론, 이웃 나라 K리그와 중국 슈퍼리그 등도 감염 예방에 더 경각삼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K리그는 올해 리그 구성원 내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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