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SK전 역투펼치는 양현종, 싹쓸고 싶다!
왼쪽부터 양현종, 유희관, 소형준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들이 후반기를 맞아 다시 도약하고 있다. KIA 양현종은 8월 첫 승으로 귀환의 청신호를 켰다. 7월에 다섯번 등판해 1승(1패)에 그쳤던 양현종이 이번달 들어 명성을 증명했다. ‘느림의 미학’ 두산 유희관은 한달만에 승리를 챙기며 8년 연속 10승에 재시동을 걸었다. KT 소형준도 지난달 2주간의 휴식을 가진 뒤 2연승 중이다. 재정비 기간을 가진 뒤 더 강력해진 모습이다.

양현종은 지난 5월, 3승(2패)로 출발했다. 그런데 6월 이후 승 보다 패가 더 쌓였다. 최근 10경기로 보면 2승(4패)에 그쳤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부진이었다. 그러나 11일 잠실 LG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8삼진 1실점으로 반등의 신호탄을 쏘았다. 그동안 마운드에서 많았던 생각을 지우고 포수 사인에만 집중했다. 결과는 패스트볼에 대한 자신감 회복으로 돌아왔다. 최고구속은 150㎞까지 나왔다. 양현종은 “그동안 너무 완벽하게 던지려다 오히려 투구 밸런스가 무너졌다. 이번처럼 힘있는 공을 꾸준히 던지면 내가 해야할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것 같다”라고 했다. 양현종은 이날 승리로 시즌 7승(6패)을 수확하며 동시에 KBO리그 역대 5번째 1600삼진을 돌파했고 개인 1900이닝 투구로 역대 9번째 기록의 주인공도 됐다.

유희관은 5전 6기 끝에 승리를 따냈다. 그는 지난달 5일 한화전 승리 이후 5번의 등판에서 4패를 기록했다. 승수 시계도 시즌 6승에서 멈췄다. 7월의 평균자책점은 7.24로 올라갔다. 제구의 정교함이 떨어졌고 결정구인 체인지업의 위력도 감소했다. 직전 경기였던 5일 삼성전에선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날 경기는 장마 영향으로 1시간 늦게 시작했다. 유희관은 130분 동안 중단된 악조건 속에서도 117구를 던지며 버텼다. 그만큼 승리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그러나 8경기만에 3실점 이하로 막는데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유희관은 11일 다시 만난 삼성을 상대로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7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8년 연속 10승까지는 3승, 개인통산 100승까지는 6승(94승)을 남기게 됐다.

특급신인 소형준에겐 7월 휴식이 보약이 됐다. 그는 지난 1일 SK를 상대로 6.2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수확했고 열흘 뒤 다시 상대한 SK 타선을 억제하며 시즌 6승(5패)을 따냈다. 이날도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2연속경기 상승곡선을 그렸다. KT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이 쉬고 온 다음에 공에 힘이 붙었다. 자기 공에 대한 믿음이 더 커진거 같아”라고 평가했다. 소형준은 개막초반 5경기까지 4승 1패의 괴물투구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6경기에서 4패를 기록했다. 결국 2주간의 충분한 휴식 처방이 내려졌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8월 두 경기에서 2승과 함께 연속 무실점 경기를 펼치고 있다. 시즌 6승으로 신인왕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는 10승 달성에도 탄력이 붙었다. 만약 소형준이 성공한다면 류현진 이후 고졸신인 데뷔 첫해 10승 기록을 쓰게 된다.

kenny@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