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하빈기에는 보조금 적용 시 2000~3000만원대 보급형 전기차가 속속 출시된다. 사진은 르노삼성자동차의 전기차 ‘조에’.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

[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고가 전기차에 대한 환경부 지원에 제동이 걸리면서 중저가 모델에 보조금이 집중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지난 7일 자동차 관련 4개 협회 간담회를 시작으로 10월까지 지방자치단체, 관련 업계 전문가, 관련 협회 등과 논의를 거친 뒤 전기차 보조금 산정체계 개편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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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최대한 받으면 2000만원대 후반에 구매할 수 있는 푸조 ‘e-208’.  출처 | 푸조

새 개편방안은 보조금 산정기준을 전면 개편해 차종별 지원금액을 새롭게 책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그간 지적됐던 사항들을 보완해 더 많은 전기차 구매자들이 고르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특정 업체가 보조금을 독점한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고가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전기차 보조금을 독식하다시피 한 특정 업체는 테슬라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기차에 지급된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 2092억원 가운데 43%인 900억3000만원 가량이 테슬라 차량 구매에 지원된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는 또 업계 및 지자체 관계자들과 만나 전기차 보급실적을 점검하고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하반기 추진계획과 건의사항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환경부가 이처럼 전기차 보조금 제도를 대폭 수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완성차를 비롯한 일부 자동차 메이커들은 화색을 나타내고 있다. 지자체별 보조금 지급 대수가 정해져 있는데 고가 전기차가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된다면 그만큼 보조금 지급 보급형 전기차 대수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차량 가격 4000만원대 소형~준중형 전기차 출시가 늘어나고 있어 전기차 구매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오닉 6, 아이오닉 7, 아이오닉 5)
사진 왼쪽부터 아이오닉 6, 아이오닉 7, 아이오닉 5. 오른쪽의 아이오닉 5가 내년 출시 예정인 현대자동차의 첫 전기자 전용 플랫폼 적용 차량이다.  제공 | 현대차

오는 18일 미디어 행사를 통해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공개되는 르노삼성자동차의 보급형 전기차 ‘조에’(ZOE)는 현재 정부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합쳐 최소 1136만원(세종특별자치시)부터 최대 1736만원(충청남도)까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보조금을 받으면 조에 구매가격은 2000만원대가 된다. 푸조가 새롭게 출시한 콤팩트 SUV 전기차 e-208도 알뤼르(Allure) 트림은 4100만원, GT 라인(GT Line)은 4590만원으로 책정됐는데 역시 보조금을 받으면 최소 2000만원대 후반에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전기차 가격이 차츰 낮아지고 완충 시 주행거리도 늘어나면서 전기차 수요도 자연스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내년에는 현대차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IONIQ)의 첫 번째 전기차인 준중형 CUV ‘아이오닉5’가 출시될 예정이어서 전기차의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은 환경부가 고가 전기차에 보조금 지급을 제한하려는 조치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과도한 시장개입이라는 주장이다. 한 네티즌은 “테슬라가 국내 출시하기 전까지는 현대차그룹이 국내 전기차를 독점했는데 보조금이 많이 나간다고 막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친환경차 보급을 위한 보조금 지급은 시장원리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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