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롯데 허문회 감독, 연장 승부...투지가 빛났다!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 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한 단계 더 성장했을 것이다.”

사령탑도 엄지를 치켜세울 만 한 1군 데뷔전이었다. 지난 7일 프로 무대 첫발을 뗀 롯데 왼손 투수 한승혁(24)이 허문회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냈다. 이날 잠실 두산전에서 팀이 0-4로 뒤진 7회말 1사 등판한 한승혁은 0.2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제 역할을 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전준우의 만루포를 앞세운 롯데가 8회초 7득점에 성공해 빅이닝을 만들면서 8-4로 승리했고,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아낸 한승혁은 프로 데뷔전에서 승리 투수 영예까지 얻었다. 데뷔전 승리는 프로야구 원년과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고 KBO리그 61번째다.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뜻깊은 성과다. 지난 2016년 롯데 유니폼을 입었으나 1군 무대를 밟지 못했고, 2017년부터 2년간 경찰 야구단에서 군복무에 임했다. 올시즌 2군에서 꾸준히 실력을 키우면서 마침내 기회를 얻은 한승혁은 자신에게 주어진 첫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나아갈 길이 더욱 분명해졌다.

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둔 허 감독은 한승혁의 활약을 되새기며 ‘고맙다’는 말을 가장 많이 꺼냈다. 어렵지 않은 상황에 등판하긴 했으나, 1군 데뷔전이라는 압박감은 컸을 수밖에 없다. 허 감독은 이를 이겨낸 한승혁을 칭찬하며 “0-3 상황에서 올라갔는데 변화구도 그렇고 잘 던졌다. 그래서 승리하지 않았을까 싶다. 2군에서 갓 올라와 힘들었을 텐데 좋은 피칭을 해준 것이 고맙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이날 데뷔전을 한승혁의 터닝포인트라 생각했다. “한 단계 더 성장한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자신하며, 당분간은 1군 무대에서 기용하겠다는 뜻까지 밝혔다. 그는 “현 상황에선 중간에서 기용할 것이다. 1군에서 던지는 건 처음 봤는데 잘했다”며 “계속 눈여겨 보고 왼손 타자 상대할 때 올릴 예정이다. 생각외로 너무 잘해줬다. 준비를 잘해줘서 고맙고, 2군 코칭스태프들에게도 고맙게 생각한다”며 거듭 인사를 전했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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