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삼성 김지찬, 시즌 1호...마수걸이 홈런포!
삼성 라이온즈 김지찬이 7일 문학 SK전에서 1-0으로 앞선 3회 솔로 홈런을 쳐내고있다. 문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문학=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삼성의 ‘작은 거인’ 김지찬이 일을 냈다. 7일 SK전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9회말 위기 상황에서 승리를 지키는 호수비를 선보이며 경기를 매조졌다. 공수에서 펄펄 난 김지찬에겐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삼성은 7일 문학 SK전에서 2-0 신승을 거뒀다. 승리로 가는 과정엔 김지찬이 있었다. 이날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지찬은 2회초 무사 주자 없는 가운데 상대 선발 이건욱의 6구째 패스트볼을 받아쳐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프로 데뷔 첫 홈런이자 야구를 시작한 이래 기록한 첫 홈런이다. 이어진 9회말에는 2사 주자 3루 상황에서 이흥련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낚아챈 뒤 1루로 던져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경기 시작과 끝에 김지찬이 있었다.

경기 후 김지찬은 “이렇게 빨리 홈런이 나올거라 생각 못했다. 최근 타격감이 안좋았는데, 히팅포인트를 앞에 두고 치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첫 홈런 소감을 밝혔다.

[포토] 강명구 코치, 마수걸이 홈런에 대한 예의?
삼성 라이온즈 김지찬이 7일 문학 SK전에서 1-0으로 앞선 3회 솔로 홈런을 쳐낸 뒤 홈 베이스를 밟자 강명구 주루 코치가 방망이를 공손하게 건네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인터뷰 도중 벤 라이블리가 다가와 김지찬에게 현금 10만원을 줬다. 김지찬은 “경기 전 라이블리와 홈런 내기를 했는데 홈런을 쳐서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이블리는 김지찬이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 돌아온 뒤 뒤에서 김지찬을 안고 누구보다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 훈훈함을 자아냈다.

백업 멤버다보니 출전이 들쑥날쑥하다. 김지찬은 “안나가다 나가면 힘들지만 이겨내야 한다. 경기에 나가면 후회없이 하자는 생각으로 임한다”며 신인다운 패기를 드러냈다. 최근 타격감에 대해서는 “타석에서 생각이 너무 많았다. 그러다보니 더 안 맞더라. 처음처럼 앞에서 치자는 생각 하나만 갖고 치니까 잘 맞아가는 것 같다”며 머리를 비우고 타석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현재 삼성엔 주전 키스톤 콤비 김상수와 이학주가 모두 빠져있다. 김지찬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지찬은 “형들이 빠져있지만 있을 때와 큰 차이없도록 열심히 하고 있다. 잘해야겠다는 것보다 기본만 하자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홈런보다는 많은 안타를 치고 싶다. 도루는 20개 이상 하는게 목표”라며 다부지게 말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김지찬은 그렇게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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