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인사 마친 추미애 장관
검사장급 이상 간부 인사가 발표된 7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를 나서고 있다. 과천|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안은재기자]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취임 후 두 번째 검찰 고위급 인사를 단행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보좌하는 대검찰청 참모진이 반년 만에 대거 교체되면서 검찰 내부에서는 ‘총장 힘빼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법무부는 오는 11일 대검검사급 검사 26명에 대한 신규 보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한다고 7일 밝혔다.

가장 이목이 집중됐던 이성윤(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은 자리를 유지했다.

이 지검장은 지난 1월 13일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보임해 ‘검·언유착’ 의혹과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수사를 지휘했다. 이 과정에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갈등을 빚었다. 이 지검장의 유임이 결정되면서 윤 총장과의 대립구도도 지속될 전망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참모로 일한 조남관(24기) 법무부 검찰국장은 고검장으로 승진해 윤석열 총장이 있는 대검찰청 차장검사로 부임했다. 검찰국장 후임은 심재철(27기)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맡았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유임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유임됐다. 법무부는 7일 오전 대검 검사급(검사장) 간부 26명의 인사를 오는 11일 자로 내면서 이 서울중앙지검장을 유임시켰다. 이날 인사는 추 장관 취임 후 두 번째 검찰 정기인사다. 서울|연합뉴스

검찰 내 핵심 요직이 호남 출신 인사들로 채워져 이번 인사가 사실상 ‘윤 총장 고립시키기’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성윤 지검장은 전북 고창, 고검장으로 승진한 조남관 검찰국장은 전북 남원 출신이다. 법무부 핵심 요직으로 자리를 옮긴 심재철 검사장도 전북 완주 출신이다.

‘검찰의 꽃’이라 불리는 검사장으로는 사법연수원 27~28기 인사 6명이 승진했다. ‘검언유착 의혹’ 수사 지휘 라인인 이정현(27기) 서울중앙지검 1차장이 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신성식(27기)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이철희(27기) 순천지청장은 대검 과학수사부장으로 승진했다.

추미애 장관과 한양대 법학과 동문인 고경순(28기) 서울 서부지검 차장은 역대 네 번째 여성 검사장이 됐다. 이종근(28기) 서울 남부지검 1차장은 대검 형사부장, 김지용(28기) 수원지검 1차장은 서울고검 차장검사로 승진했다.

하지만 대검에서 윤 총장을 보좌했거나 가까웠던 인물들은 더욱 멀어졌다.

지난 1월 부임해 윤 총장을 보좌해온 구본선(23기) 대검 차장은 광주고검장으로, 배용원(27기) 공공수사부장은 전주지검장으로 좌천됐다. 문찬석(24기) 광주지검장은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옮겨갔다. 문 지검장은 지난 2월 전국지검장 회의에서 이성윤 지검장이 윤 총장의 지시를 거부한 것을 비판한 바 있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를 두고 “검찰의 중심을 형사·공판부로 이동하기 위해 형사·공판부에서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해 온 검사들을 적극 우대했고 민생과 직결된 형사 분야의 공인 전문검사를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eunj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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