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키스 수현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그룹 유키스 리더 수현이 그를 대변하는 새로운 수식어 ‘수현OPPA’와 함께 대세로 급부상했다.

최근들어 유키스, 틴탑, 제국의 아이들 등 2.5세대 아이돌그룹들의 활동 영상들이 유튜브에서 떠오르면서 강제소환 됐다. 특히 유키스의 ‘만만하니’, ‘시끄러’, ‘0330’ 관련 영상은 높은 조회수와 수많은 댓글들이 달리며 화제성을 체감케 한다. 유키스에서 고음파트를 시원하게 가창하던 메인보컬 수현 역시 다시금 과거 활동영상으로 인해 각광 받고 있다.

급기야 재재의 ‘문명특급’에 소환된 수현은 ‘수현OPPA’라는 새로운 수식어까지 생기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수현은 보는 사람도 따라 웃게 만드는 호탕한 웃음, 옆집 오빠 같은 친근함과 순수함이 매력적이다. SNS를 통해 매끼니 팬들의 식사를 챙기고 동선을 보고(?)하는 등 팬사랑도 남다르다. 어느새 팬 뿐만 아니라 다수의 누리꾼 역시 ‘이 OPPA 볼수록 신경쓰인다’, ‘동아리방 출입 가능한 복학생 선배st’, ‘다들 아니라고 하면서 속으로는 좋아하는 학교 선배’ 등 재치 넘치는 비유로 그에게 점점 스며들고 있다.

공백기를 깨고 돌아온 수현을 만나 소감과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Q. 눈코뜰새 없이 바빠진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수현OPPA - 그동안 심심했던 날도 많았어요. 바쁜게 훨씬 좋아요. ‘문명특급’ 제작진이나 재재님에게 감사해요. 인기를 체감한다기보다는 예전에는 어렸던 팬들이 성인이 돼서 응원해주시기도 하고, ‘문명특급’을 보고 좋아졌다는 분들도 있다는게 마냥 신기해요.

Q. SNS 팔로워 수도 증가했나요?

수현OPPA - ‘문명특급’에 나가고서 일주일 동안 1만5000명 정도 늘었어요. 깜짝 놀랐죠. 응원메시지도 엄청 많이 와요. 결혼해 달라는 분들이 많아요.(웃음) 오래된 팬들은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이나 글을 올리면 ‘이런건 조심하는게 좋겠다’ 등의 피드백이나 현실적인 조언도 많이 해주세요. 감사하죠.

Q. 팬들과 적극적인 소통이 인상깊어요. 꾸준히 하려면 힘들지 않나요?

수현OPPA - 오히려 좋아요. 라이브 방송은 일주일에 한번은 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원래는 팬카페에서 팬들과 다같이 채팅을 하기도 하는데 그곳엔 100명밖에 못들어와서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도 하게 됐어요. 댓글을 달 때도 있는데 받는 분들이 좋아하신다면 웬만하면 다 해드리고 싶어요. 물론 물리적으로 다 할 순 없지만 그래도 가능할 땐 최대한 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유키스 수현

Q. 스케줄도 많아졌죠?

수현OPPA - 감사하게도 인터뷰도 많아지고 화보도 찍고 라디오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술도 안 마시고 더 잘 관리하려고 해요.

Q. 행복한 하루하루, 요즘 기분은 어떤가요?

수현OPPA -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문명특급’이라는 좋은 기회 덕분이라고 생각해서 감사해요. 많은 분들 덕분에 유키스가 활동했을때 영상이나 음악을 들어주시는게 행복하죠. 그동안 유키스라는 그룹 자체가 좋은 얘기는 잘 못들었던거 같아요. 멤버 탈퇴나 교체도 있었고 여러가지 사건들이 많았어요. 국내 활동에만 집중한 것도 아니고 해외 활동도 많았기에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컸고요. 그래서 아직까지 좋아해주시는 분들께 더 감사하고 새로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감사해요. 반응은 잘 찾아보진 않는데 친누나가 찾아서 보여줘요. ‘문명특급’에서 그냥 솔직하게 하고 싶은대로 말했을 뿐인데 재밌게 봐주시고 좋아하시니 신기하고 행복합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이나 응원이 있다면요?

수현OPPA - 다른 인터뷰에서 길거리에서 만나면 치킨 사준다고 말했는데 꽤 화제가 됐더라고요? 댓글 중에 저희 ‘너 완전 ZZㅏ증나’를 응용해서 ‘너 완전 거덜나’라고 걱정해주시는 걸 봤어요. 진짜 재밌었어요.

Q. 최근 일본에서 발매한 신곡이 1위를 해서 겹경사를 맞았어요.

수현OPPA - 멤버 준(준영)이랑 디지털 싱글을 냈어요. 일본에서 굉장히 유명했던 곡을 리메이크 한건데 현지 음원차트에서 1위 했어요. 진짜 감사해요.

Q. 댓글을 보니 유키스 때문에 한국에 관심이 생기고 한국에서 일까지 하고 있다는 일본 팬도 있던데요!

수현OPPA - 유키스 때문에 한국에 관심이 생기고 한국 문화에 관심이 생겨서 온 친구들이 꽤 많아요. 그 나라에서 봤던 친구가 이젠 한국말도 잘하고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한국을 알리게 됐다는 점은 뿌듯해요.

Q. 일본에서 부도칸 공연을 하는 등 뜨거운 반응이 있었죠.

수현OPPA - 일본 분들도 많이 와주시고 한국이나 프랑스 등 또 다른 나라에서 보러 온 팬들도 많았어요. 행복했어요. 멤버들이랑 ‘화끈하게 해보자!’ 했던 기억이 나네요.(웃음) 또 그런 좋은 무대에서 멋진 무대 보여드리고 싶어요.

유키스 수현

Q. 다시 시작된 전성기, 주변 반응은 어떤가요?

수현OPPA - 가족들이 너무 좋아해요. 맨날 집에 있어서 엄마가 마스크 쓰고 나가서 걷기라도 하라고 하셨거든요. 이젠 스케줄도 생기고 섭외도 많이 오니 좋아하세요. 친누나는 댓글을 다 봐요. 여동생은 무심한듯 잘 챙겨주고요. 라이브방송 하면 들어와서 피드백 해줘요. 동생한테는 늘 미안한 마음이 있어요. 아버지가 어릴때 돌아가셨는데 동생은 너무 어릴때였죠. 더 애틋함이 커요. 동생 다혜가 하고 싶은건 다하게 해주고 싶어요.

Q. 과거의 곡들이 역주행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나요?

수현OPPA - 개인적인 생각인데 그때 당시에 활동했을때의 향수와 추억을 그리워해주시는게 아닐까요? 요즘 세상이 더욱 살기 힘든데 어릴때의 즐거움이 위안이 되는거 같아요. 저희를 보면서 음악방송도 가고 사인회도 가고 그랬던 추억들이 되살아나면서 더욱 좋아해주시는거 같아요.

Q. 유키스의 합동 무대 기대해도 될까요?

수현OPPA - 과거부터 멤버들과 함께 무대를 하면 참 좋겠다 생각이 있었어요. 기다려 주시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꼭 하고 싶었죠. 평소에 유키스 영상도 많이 보고 노래도 많이 들어요. 그런데 지금까지 지나온 멤버들을 다 합치면 10명이더라고요. 현실적으로 다 모이긴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포기해야하나 싶기도 했는데 감사하게도 이번에 좋은 기회가 왔죠. 멤버들이랑도 연락하면서 ‘우리가 무대할 수 있는게 점점 가까워지는거 같다’고 말하곤 하는데 멤버들도 좋아하는거 같아요. ‘형이 좀 더 잘할테니까 믿고 와라’고 말하고 싶어요.

Q. 8월 28일이면 데뷔 12주년이에요. 특별한 계획이 있나요?

수현OPPA - 확정된건 없지만 작게나마 팬미팅이라도 하면 좋겠는데, 코로나19로 상황이 쉽진 않아서 여러가지로 고민을 해보고 있어요. 팬들에게 받기만 한거 같아 늘 미안해요.

유키스 수현

Q. 지난 12년을 되돌아보면 어떤가요? 팀을 지키기까지 어려움도 있었을텐데요.

수현OPPA - 되돌아보면 힘들었죠. 평소에 힘들다는 표현을 잘 안해요. 그러나 속으로는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어요. 내가 좀 더 잘했으면 팀을 더 잘 지켰을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컸거든요. 앞서 말했듯 방황하던 시기에 군대가 큰 도움이 됐어요. 군대에서는 페스티벌 무대에도 서지 않았어요. 군생활에만 집중하고 싶었어요. 생각할 시간이 많아서 별별 생각이 다 들었는데 다른 아이돌가수들의 무대를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다시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컸어요. 군대에서 만난 친구들도 ‘제대로 하면 될거 같아’라고 격려해줬죠. 마음을 굳게 다잡고 전역했어요.

Q. 아이돌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을까요?

수현OPPA - 얼마전에 ‘드림콘서트’ 레드카펫 MC를 보면서 후배들을 많이 만났어요. 멤버들끼리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스케줄도 바쁘고 하다 보면 그러기 쉽지 않지만 대화가 중요한거 같아요. 저도 예전에 숙소에서 대화하는 시간을 일부러 더 많이 가졌어요. 비디오 게임도 무조건 다 같이 하고 그랬던거 같아요.

Q. 또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요?

수현OPPA - 일단 유튜브는 어떤 콘텐츠를 할지 계속 구상중이고요. 단발성이 아닌 오래 하고 싶기 때문에 더 고민이 많아요. 유키스도 늘 생각하고 있어요. 제게 유키스가 제일 먼저니까요. 좋은 터닝포인트들을 만났으니 이젠 방송도 나가고 싶고 무엇보다 좋은 무대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Q. 팬덤 키스미에게도 한마디 부탁해요.

수현OPPA - 밥먹었어요? 바쁜 일상 속에 배고픈지도 모르고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다 먹고 살려고 하는 일인데 밥은 먹고 했으면 좋겠어요. 전 많은 키스미들 덕분에 너무 행복합니다. 유키스는 힘든 일도 많았고,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저를 믿고 응원해주셨기 때문에 그걸로 버틸수 있었고 빛을 보는 거 같아요. 사실 그동안은 유키스를 응원하면서 상처받으셨던 분들도 많았을텐데 그때 당시에 더 잘 했었어야 했고 더 열심히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던거 것에 대해서 너무 죄송스럽다 말하고 싶어요. 사람인지라 어깨 올라간 적도 있었어요. 팬 분들은 아실거 같아요. 부끄러운 마음도 있고 그럼에도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한 마음도 있어요. 그 분들께도, 또 이번에 새로 오신 키스미 분들께도 이제는 우리가 헤어지지 않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고 싶어요. 여러분의 행복이 수현OPPA의 행복입니다.(인터뷰②에서 계속)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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