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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요코하마FC SNS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J리그 요코하마FC의 공격수 미우라 가즈요시(53)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또 한번 입증시켰다.

미우라는 또 하나의 깨지기 힘든 기록을 세웠다. 그는 지난 5일 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간 도스와의 리그컵 원정경기에 선발출전했다. 올시즌 개막 후 10경기만에 첫 공식전 출격이다. 그동안 줄곧 벤치 신세를 졌던 미우라는 팀이 최근 8일동안 3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스케줄로 인해 출전 기회를 잡게 됐다. 그는 53세 5개월 10일의 나이로 일본 프로축구 최고령 출전 기록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미우라는 이 날 경기에서 후반 18분까지 뛰면서 유효슛 1개를 기록했고,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50대에 현역 선수로 뛰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최상위 리그에 참가할 정도의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더욱 경이롭다. 50대 선수가 프로 1부리그 무대에서 뛰는 것은 세계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미우라가 1부리그 소속으로 경기에 나선 것은 13년만이다. 지난시즌 소속팀 요코하마가 승격에 성공하면서 1부리그에 재도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 날 경기에는 상대팀인 사간 도스에 16~18세 영건들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살아있는 전설인 미우라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미우라는 지난 2017년 3월 2부리그 군마와의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50세의 나이로 세계 프로축구 최고령 득점 기록을 52년만에 갈아치우기도 했다. 미우라의 다음 목표는 1부리그 최고령 출전 기록(45세 2개월 1일)과 득점 기록(41새 3개월 12일)을 새롭게 작성하는 것이다. 미우라는 경기 직후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축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받을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 앞으로 좀 더 현명하게 싸워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시모타이라 타카히로 요코하마 감독은 “미우라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팀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53세에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치켜세웠다.

K리그 최고령 필드 플레이어 기록을 보유한 선수는 공격수 이동국이다. 40대에 접어들어서도 건재함을 뽐내고 있는 이동국도 롱런의 밑바탕에는 철저한 자기 관리가 녹아있다. 미우라보다 12살 어린 그는 41세의 나이로 여전히 K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고 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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