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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영이 ‘2020 NPC 월드와이드 리저널 원클래식’에서 완벽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대전 | 이주상기자] 출산 후 많은 여성들이 그랬던 것처럼 후유증이 찾아왔다. 모든 것이 산만하고 집중이 안됐다. 주변에서 새로 나온 책이라며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를 선물했다. 작가 정영욱의 힐링에세이는 마음에 안정을 가져다줬다. 하지만 부족했다. 허전함을 메울 수 없었다. 마음은 어느 정도 치유됐지만 육체는 그렇지 못했다. 잡지 속 탄탄한 여성들의 라인이 눈에 쏙 들어왔다. 많은 여성들의 성공스토리가 호기심을 자극했다. 마지막 탈출구로 피트니스를 찾았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지난 2일 대전 중구 믹스페이스에서 ‘2020 NPC 월드와이드 리저널 원클래식’이 열렸다. NPC는 세계 최고 권위의 IFBB가 주관하는 대회로 이날 대회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몸짱’들이 참여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36세의 전업주부 백은영은 이날 원클래식 비키니 시니어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하며 감격에 젖었다. 운동한 지 1년도 안 돼 거둔 성과였다. 하지만 높은 등수보다 피트니스로 인해 변한 자신의 모습에 더욱 감격했다. 스트레스를 안고 살았던 5년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피트니스로 획득한 자신감은 다섯 살짜리 아기한테 그대로 전파됐다. 아기는 항상 엄마 옆에 붙어서 함께 운동을 한다. 흉내 내는 것에 불과하지만 웃음이 그치지 않는다. 피트니스는 백은영의 가정에 밝은 빛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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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영이 ‘2020 NPC 월드와이드 리저널 원클래식’에서 완벽한 균형을 뽐내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 피트니스는 삶의 탈출구

아기를 낳은 후 몸매가 변해 여성으로서 굉장히 두려웠다. 마음의 준비가 없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출산 전후로 생활패턴도 바뀌면서 불안감이 가중됐다. 자신감과 자존감이 함께 떨어지고 성격까지 변하는 것 같았다. 책으로 위안을 삼았지만 부족했다. 특히 아기에게 악영향이 미칠까 두려웠다. 신문, 잡지, 인터넷 등 여러 매체들을 통해 피트니스를 접하게 됐다. 호기심에 시작하게 됐다.

◇ 피트니스는 새로운 시작

결혼 후 땀을 흘릴 일이 없었다. 운동을 하면서 오랜만에 땀을 흘리는 것이 신선했다. 밝은 기운이 몸속으로 들어오는 기분이었다. 라인이 처녀 때처럼 변했을 때 너무 놀랐다. 거울 속에 결혼 전, 출산 전의 내 모습이 자리했다. 성격도 밝아지면서 잃어버렸던 자신감, 자기애가 회복됐다. 운동량과 자신감이 비례하면서 더욱 열심히 운동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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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영이 ‘2020 NPC 월드와이드 리저널 원클래식’에서 완벽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 피트니스는 선물

미래의 꿈은 트레이너다. 결혼 전에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피트니스를 통해 목표지점이 뚜렷해졌다. 나처럼 애기를 낳고 우울증에 걸린 주부들이 많다. 자신감과 자존감이 많이 하락한 주부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트레이너가 되고 싶다. 비슷한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운동 뿐 아니라 육아, 가사 등 많은 고민을 함께 하고, 해결하는 트레이너가 되고 싶다.

◇ 피트니스는 행복의 열쇠

피트니스는 가족을 하나로 만들었다. 아기가 유치원에 있을 때를 빼놓고는 나와 항상 함께 있다. ‘홈트’(홈트레이닝) 할 때 아기가 나를 따라하는 것을 보면 너무 행복하다. 애기 아빠도 적극적으로 응원해주기 때문에 집이 항상 밝다. 비어있던 공간들이 피트니스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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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영이 ‘2020 NPC 월드와이드 리저널 원클래식’에서 완벽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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