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_인리텐 기술 타이어를 장착한 폭스바겐 전기차ID.3
인리텐 기술이 적용된 투란자 타이어를 장착한 폭스바겐 ID.3.  제공 | 폭스바겐코리아

[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타이어 전문기업 브리지스톤이 폭스바겐과 협력해 전기차에 최적화된 타이어를 개발했다.

브리지스톤이 개발한 타이어 경량화 기술인 인리텐(ENLITEN)은 타이어의 회전저항을 대폭 낮춤과 동시에 타이어 생산에 드는 원재료를 절감하는 친환경 기술이다. 이 기술은 폭스바겐 순수 전기차 ID.3를 위한 투란자 에코 타이어에 처음 상용화됐다.

폭스바겐의 ID.3는 폭스바겐의 첫 순수 전기차다. 폭스바겐은 ID.3를 개발하면서 젖은 노면과 일반 노면 환경에서 모두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고, 제동력이 뛰어나며, 타이어 수명이 길고, 무엇보다 회전저항이 극히 낮은 타이어를 찾았다. 타이어 회전저항은 순수 전기차의 연료효율 즉 배터리 전력 소모에 큰 영향을 주는 조건으로 ID.3의 배터리 주행거리와 직결된다.

이에 브리지스톤은 폭스바겐의 ID.3가 요구하는 타이어 성능을 충족시키기 위해 인리텐 기술이 적용된 전기차용 투란자 타이어를 개발했다. 투란자 타이어는 기존 프리미엄 여름용 타이어보다 회전저항이 최대 30%가량 낮다. 이는 연소엔진을 장착한 자동차의 경우 연료 소비를 줄이고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ID.3와 같은 순수 전기 자동차에 장착할 경우 배터리에 충전된 전력사용량을 크게 늘림으로써 운전자들은 보다 늘어난 주행거리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인리텐 기술로 생산된 타이어는 회전저항과 더불어 가벼워진 무게 덕분에 전기차의 배터리 전력 소모를 더욱 낮출 수 있다.

투란자 타이어는 일반 프리미엄 여름용 타이어와 비교해 무게가 20% 가볍다. 이는 타이어 1개 제작에 필요한 원재료를 최대 2kg 감소시킨 것과 같다. 브리지스톤은 투란자 타이어 개발 초기 단계부터 ID.3에 적합한 타이어 구조를 찾기 위해 ‘가상 타이어 개발’(Virtual Tire Development) 기술을 사용했다. ‘가상 타이어 개발’ 기술은 단계별로 타이어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시켰을 뿐만 아니라 디지털 가상 기술을 이용함으로써 테스트용 타이어를 실제로 제작하고 시연하는 과정이 필요 없어 타이어 개발단계에서부터 환경 부담을 줄인다.

폭스바겐 ID.3에 장착되는 인리텐 기술로 개발된 투란자 에코 타이어는 18·19·20인치 등 3가지 사이즈가 있다. 19, 20인치 투란자 에코 타이어에는 브리지스톤 ‘비-씰(B-Seal)’ 기술이 탑재됐다. ‘비-씰’은 타이어 트레드에 구멍이 생기면 타이어 내부에 있는 밀폐재가 구멍을 막아 일시적으로 공기압을 유지해 일정 거리를 일정 속도로 주행할 수 있게 해준다.

카르스텐 스켑스다트 폭스바겐 섀시 개발 총괄책임자는 “인리텐 기술이 회전저항을 대폭 낮춤으로써 ID.3는 배터리 전력 운용에 큰 여유를 얻게 된다”면서 “인리텐 기술은 전기차를 비롯한 e-모빌리티에 대한 시장의 인식을 바꾸는데 큰 기여를 할 혁신적인 기술”이라고 말했다.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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