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코리안투어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김주형. 제공=KPGA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느낌이 너무 좋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아시안투어를 접수한 ‘무서운 10대’ 김주형(18·CJ대한통운)이 미국프로골프(PGA) 메이저 대회를 정조준한다. 김주형은 오는 6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TPC 하딩파크에서 막을 올리는 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 나선다.

지난달 21일 일찌감치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날아가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친 김주형은 LA근교에 있는 페어몬트 그랜드 델 마에서 훈련하며 샷 감을 끌어 올리는 중이다.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스윙 영상을 올리며 “느낌이 너무 좋다”며 자신감을 드러내 아시아를 넘어 본토에서도 ‘10대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김주형 인터뷰3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연소(18세 21일) 최단기간(109일) 우승(18세 21일) 기록을 세운 김주형이 환하게 웃고 있다. 제공=KPGA

김주형은 지난달 31일 아시안투어가 발표한 ‘2019~2020시즌 아시안투어 파나소닉 스윙’ 1위로 선정됐다. 파나소닉 스윙은 아시안투어 5개대회 성적을 점수로 환산해 누적 포인트 상위 3명에게 보너스 상금을 주는 상이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오는 9월 예정됐던 파나소닉 오픈 골드 챔피언십이 취소돼 누적 포인트 적용 대회를 태국오픈과 파나소닉오픈 인디나, BNI 인도네시아 마스터스 등 3개 대회로 축소했다. 김주형은 태국오픈 공동 6위, 파나소닉오픈 인디아 우승, BNI 인도네시아 마스터스 공동 21위 등으로 총점 2172.60을 획득해 5만달러의 보너스를 받았다.

아시아 최강자로 당당히 이름을 올린 김주형은 지난달 12일 막을 내린 KPGA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 우승으로 세계랭킹을 92위까지 끌어 올려 PGA챔피언십 출전권을 획득했다. PGA챔피언십은 세계랭킹 100위 이내에 들어야 자격을 얻을 수 있다. KPGA오픈에서 미국 진출을 선언한 김주형은 “생애 첫 메이저대회인만큼 열심히 준비해 후회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세계랭킹 1위 등극을 목표로 삼은 그는 “꼴찌를 해도 상관없다. 메이저에서 내 실력이 어느정도인지를 점검하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며 출전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첫 발을 내디뎌야 목표점을 향해 나아갈 수 있기 때문에 성적보다 경험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전세계 톱랭커들이 다 나온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내겐 큰 기회다.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 누구와 라운드해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설렌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주형 3번홀 드라이버 티샷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연소(18세 21일) 최단기간(109일) 우승(18세 21일) 기록을 세운 김주형이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제공=KPGA

변수는 있다. 미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대회가 열리는 캘리포니아주도 이미 확진자가 40만명을 돌파했다. 메이저리그(ML) 마이애미와 필라델피아, 세인트루이스에서도 확진자가 발견되는 등 프로스포츠도 방역 청정지대가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다. PGA챔피언십 출전을 예고했던 브랜던 그레이스는 3일(한국시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탓에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지난 1일 PGA투어 배러쿠다 챔피언십 2라운드 후 발열증세로 검진을 받았는데 양성 반응이 나왔다. 그레이스를 포함해 PGA투어 선수 중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때문에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와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등은 PGA챔피언십 불참을 선언했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