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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프로젝트 그룹 원더나인(1THE9)이 마지막을 앞두고 있다.

MBC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언더나인틴’을 통해 선발된 9인조 보이그룹은 오는 8일, 17개월의 활동 기간이 종료되면서 각자의 소속사로 돌아간다. 이에 앞서 네 번째 미니앨범 ‘Good Bye 1THE9’을 5일 발표하며 작별인사를 건넨다.

‘언더나인틴’은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가 성공한 뒤 지상파에 생겨난 후발주자 중 하나다. KBS ‘더 유닛’으로 탄생했던 유앤비(UNB)와 유니티(UNI.T)는 2018년과 2019년에 이미 해체됐고 ‘프로듀스 X 101’의 엑스원(X1) 역시 지난해 투표 조작 등의 이유로 지난 1월 해체한 가운데 ‘원더나인’은 아이돌 서바이벌 오디션의 마지막 프로젝트 보이그룹이다. 이후에도 여러 서바이벌 오디션이 등장했지만 사실상 기획사의 데뷔 프로젝트 성격이 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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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나인틴’은 아이돌 서바이벌 오디션의 후발주자로서 나름 야심차게 출사표를 던졌다. 참가자가 10대라는 점에 방점을 찍고 인기 아이돌과 가수들이 보컬, 랩, 퍼포먼스 디렉터로 참여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프로그램 인기 자체가 기대에 못 미쳤고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원더나인’ 역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인기 있는 프로젝트 그룹의 경우 재계약은 물론 향후 활동 등 세세한 것들이 관심사였지만 원더나인은 이제 조용히 해체를 앞두고 있다.

‘언더나인틴’ 외에도 당시 다양한 아이돌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탄생했지만 원조격인 ‘프로듀스’ 시리즈 외에는 시청자는 물론 가요계에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결국 예능 프로그램이 아이돌 시장의 새로운 축이 됐지만 모든 프로그램이 그 역할을 할 수 없는 것을 스스로 보여줬다. 자신만의 새로운 재미나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선택을 받지 못했고 단순히 인기 포맷이나 소재를 유행이나 트렌드에 따라 차용하는 것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한계를 여실하게 드러냈다.

현재 지상파에서는 앞 다투어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론칭 소식을 알리고 있다. 가요계에서도 이를 조심스럽게 지켜보면서 동참 여부를 고려하고 있다. 그리고 일각에서는 다소 과열된 경쟁으로 시장에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트로트 오디션 뿐만 아니라 트로트를 앞세운 다양한 프로그램은 아이돌 오디션의 현 주소를 반면교사 삼아 비슷한 실수를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홍승한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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