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NC 노진혁, 키움 선발 브리검 상대 시즌 8호 홈런
NC 노진혁이 14일 고척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키움과 NC의 경기 2회초 1사 키움 선발투수 브리검을 상대로 선제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공인구 반발계수를 조정하며 지난해 거포들도 홈런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그러나 거포보다 교타자에 가까운, 이른바 ‘똑딱이’ 스타일이었던 노진혁(31·NC)과 이정후(22·키움) 등은 공인규 이슈에도 불구하고 올해 20홈런을 바라보고 있다.

NC의 주전 유격수로 시즌을 시작한 노진혁은 지난달 9일 문학 SK전에서 생애 첫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지난해까지 개인 통산 홈런 28개에 불과했던 노진혁의 방망이가 올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노진혁은 올시즌 1일 현재 타율 0.290을 기록 중이다. 60안타 중 홈런이 12개다. 장타율은 0.531로 지난해 홈런왕 박병호(0.463)보다도 높다. 노진혁은 “두 자릿수 홈런은 해봤으니 20홈런이 욕심이 난다”며 목표치를 이미 설정한 상태다.

2012 특별지명 20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은 노진혁은 NC 창단멤버다. 1군 첫 해인 2013년 주전 유격수로 뛰며 타율 0.223, 3홈런을 기록했지만 이후 좀처럼 팀내 입지를 굳히지 못했다. 하지만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100경기 이상 뛰며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2018년 타율 0.283, 11홈런, 지난해 타율 0.264, 13홈런을 기록했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에 증가세를 보이긴 했지만, 올시즌 노진혁의 기세는 기대 이상이다. 더구나 지난해 공인구 반발계수를 조정해 전체적인 홈런이 줄어든 상황이기에 더 놀랍다. 노진혁의 한시즌 통산 최다 홈런 경신은 당연시된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26~27개 정도의 홈런을 기대해볼만 하다. 득점권 타율도 0.340으로 자신의 평균 타율보다 높을 정도로 기회에 강하다. NC 이호준 타격코치는 “(성균관)대학교 때 4번 타자도 했었다. 손목 힘이 좋고 파워히터의 자질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칭찬했다.

기선제압 이정후, 12호홈런 자축[포토]
키움 3번 이정후가 1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전 경기 6회초 1사 1,2루에서 선제 3점홈런을 터트린후 홈인하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노진혁과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지만 이정후의 홈런 증가세도 분명 눈에 띈다. 2017 1차 지명 출신 이정후는 프로 데뷔 후 탄탄대로를 걸었다. 프로 데뷔 첫 시즌에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4로 신인왕을 차지했고, 2018년 타율 0.355 6홈런 57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타율 0.335의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다만 홈런은 2018년과 지난해 기록한 6개가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홈런이었다. 그러나 올해 벌써 12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은 무려 0.608나 된다. 통산 타율이 3할 중반대에 이를 정도의 교타자인 이정후가 올시즌 놀라울 정도의 거포 잠재력까지 과시하고 있다.

이정후는 ‘천재형’의 타자로 정교한 타격을 장점으로 했다. 하지만 올시즌 타구에 힘을 싣ㄴ느 요령까지 터득해 홈런까지 펑펑 터뜨리고 있다. NC 노진혁은 이정후에 비해 화려하진 않다. 유격수로서 실책도 63경기에서 2개에 그칠 정도로 수비 비중도 크지만, 올해 홈런에 대한 감각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노진혁과 이정후 모두 피지컬 좋은 선수들 사이에서 왜소해 보일 수 있지만 업그레이드 버전의 홈런포로 무력시위를 하고 있다. 올시즌 ‘똑딱이’ 타자들의 거포 변신도 주목할만하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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