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텍사스 추신수. 사진 |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생애 두 번째 프리에이전트(FA)를 앞둔 추신수(38·텍사스)에게 2020시즌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큰 형님 추신수가 빅리그 16번째 시즌을 출발한다. 지난 5월 텍사스 지역지 댈러스 모닝 뉴스와 인터뷰에서 “나와 가족들의 일상이 위험해질 수 있다”며 한때 시즌 불참설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7월 개막이 결정된 후 섬머캠프 소집일에 모습을 드러내 스스로 소문을 불식시켰다. 예열도 순조롭다. 소속팀의 자체 청백전을 소화하며 감각을 끌어올렸고, 22~23일 콜로라도와의 팀 간 평가전에서 1번타자 좌익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로 최종 점검을 마쳤다. 개막 로스터에도 추신수의 이름은 당연히 포함됐다. 오는 25일 새 홈구장인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콜로라도와 다시 만나 개막전을 치른다.

올해는 2013년 12월 텍사스와 한 7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다. 올 시즌 성적이 추신수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 현역 연장을 위해 뜨거운 방망이는 필수다. 신시내티 전성기 시절과 비교하면 전반적인 경기력이 떨어진 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 데뷔 이래 시즌 최다 홈런(24개)을 기록하는 등 한 방을 쳐줄 수 있는 타자로 변신하며 나름 돌파구를 마련했다. 특히 60경기로 역대 가장 짧은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는 게 내년 불혹을 바라보는 베테랑의 입장에서는 유리할 수 있다. 일정상 전 경기 출장도 충분히 바라볼 만하다.

섬머캠프 기간 현지 매체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추신수는 “시즌마다 생각하지만, 항상 나 자신을 믿는다. 앞으로 몇 년은 더 뛸 수 있다”며 “아직 거취를 정하지 못했지만, 텍사스가 아니라면 뛰고 싶지 않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실 개인 커리어 하이에 비해 못한 성적표를 썼을 뿐이지 지난해 타율 0.265 61타점 15도루 성적은 팀 타선 상위권이었다. 비시즌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지원금을 내놓는 등 클럽 하우스 리더로서도 동료들의 귀감을 사고 있다. 게다가 초미니 시즌이라면 텍사스도 우승을 꿈꾸는 게 가능하다. 최근 몇 년간 트레이드설이 내내 추신수를 따라다니고 있지만, 지난해 성적 정도만 다시 거둔다면 윈나우 버튼을 누른 팀에겐 여전히 매력적인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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