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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최지만이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빅리거’ 막내 최지만(29·탬파베이)이 중요한 갈림길에 섰다.

올시즌 최지만은 메이저리그(ML) 두 번째 풀타임 시즌을 앞두고 있다. 여러모로 많은 게 걸린 해다. 지난해 처음으로 풀타임 주전으로 뛴 최지만은 총 127경기 타율 0.261(19홈런 63타점)로 성공적인 성적표를 썼다. 그런데 올시즌 최지만의 연봉은 85만 달러(한화 약 10억 5400만원)로 활약상에 비해 다소 아쉬운 수준이다. 사실상 지난해가 풀타임 첫 해였기 때문에 최저 수준의 연봉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올시즌까지 풀타임으로 경기를 치르면 누적 3시즌을 뛴 것으로 계산돼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을 얻게 된다. 올시즌 성적이 중요한 이유다.

올시즌 탬파베이와 계약한 일본인 타자 쓰쓰고 요시모토는 2년 1200만 달러(연봉 평균 60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최지만이 주전 1루수 및 중심타자로서 제몫을 해낸다면 최소 400~500만 달러의 연봉은 충분히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은 기대 만큼의 활약을 해야 한다. 지난해 최지만은 오른손 투수에게 타율 0.274 17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869를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올시즌에도 오른손 투수를 겨냥한 플래툰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오른손 타자 호세 마르티네스와 왼손 타자 쓰쓰고 요시모토 등이 경쟁자다. 다만, 현재 탬파베이 내 전문 1루수는 최지만 뿐이라 주전으로서 충분한 기회를 보장받을 확률이 크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도 “최지만은 지난해 1루수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수비력도 준수했다”며 좋은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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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최지만. 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팀 전력을 봐도 최지만의 호성적이 필요하다. 지난해 탬파베이는 96승 66패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치르는 일정을 고려하면 디비전시리즈 출전 그 이상을 노려볼 수 있는 근거가 된다. ML 전문가들은 탬파베이를 톱5로 선정하며 돌풍을 예상하기도 했다. 시즌이 줄어들어 매 경기 총력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강력한 불펜진을 갖춘 탬파베이의 우승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는 판단이다. ‘몸값 높이기’를 앞둔 최지만에게도 팀의 깜짝 우승은 충분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시즌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팀 동료 타일러 그래스노를 상대로 3점 홈런을 기록하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앞서 최지만은 “지난 시즌 정말 즐거웠고 한층 더 성숙해졌다. 실력도 좋아졌다. 여유가 생겼기 때문에 편하게 시즌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준비는 끝냈다. 팀 우승과 몸값 상승,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막내’ 최지만의 힘찬 시즌이 시작된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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