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최대어는 김현수? 대표팀 경력으로 FA 취득…제도 보완 필요[단독]
    • 입력2020-07-23 05:59
    • 수정2020-07-2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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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LG 김현수, 투런 홈런 두 방으로...펄펄~
LG 트윈스 김현수가 지난 8일 잠실 두산전에서 6-3으로 앞선 9회 투런 홈런을 쳐내고있다. 2020.07.08.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양현종(KIA)도 이대호(롯데)도 허경민(두산)도 아니다. 올겨울 프리에이전트(FA) 시장 최대어는 김현수(LG)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지만 KBO리그 규정상 김현수는 2020시즌 후 FA를 신청할 수 있다. 매시즌 완주했고 국제대회도 꾸준히 참가하면서 FA 계약 3년 만에 다시 FA 자격을 취득하는 김현수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22일 “확인 결과 김현수가 그동안 국제대회 출전으로 쌓은 등록일수만 189일이다. 이대로 시즌이 종료된다면 김현수는 올겨울 FA를 신청할 수 있다. 시즌 후 FA 자격 명단에도 김현수의 이름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김현수 선수는 2015년 겨울 시즌 등록일수로만 FA가 됐다. 단 한 번도 국제대회로 쌓은 등록일수를 사용하지 않았고 지난해 프리미어12에 참가하면서 국제대회 등록일수 145일을 넘겼다”고 덧붙였다.

그야말로 ‘철인’이자 꾸준함의 아이콘이다. 김현수는 첫 풀타임 시즌이었던 2008년부터 지금까지 큰 부상 없이 늘 등록일수 145일 이상을 채웠다. 162경기 살인일정이 진행되는 메이저리그(ML)에서도 2년 동안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국제대회도 사실상 개근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을 시작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회, 아시안게임 3회, 프리미어12 2회 참가하며 항상 태극마크를 달았다. ML 볼티모어 소속이었던 2017년 3월 WBC를 제외한 모든 국제대회에 참가했고 그 결과 등록일수 189일을 얻었다.

김현수는 한국으로 돌아온 후 2017년 12월 LG와 4년 115억원 FA 계약을 맺었다. 다시 FA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등록일수 145일 기준으로 4년을 채워야 한다. 그런데 김현수는 올해까지 3년 내내 등록일수를 채우고 있고 국제대회 참가에 따른 등록일수 189일도 사용할 수 있다. 3년 동안 4년을 뛴 셈이다.
[포토] 김현수, 홈런포의 기쁨!
야구대표팀 김현수가 2019년 11월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2-0으로 앞선 1회 야마구치 순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쳐낸 뒤 홈베이스를 밟으며 후속 타자와 하이파이브를 하고있다. 도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계약은 약속이다. LG와 4년 계약을 체결한 만큼 계약서를 준수할 의무가 있다. 김현수 에이전시 리코 스포츠 또한 올겨울 김현수가 FA 자격을 얻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김현수가 LG와 계약기간 4년을 지킬 것으로 예상했다. 만일 김현수가 올겨울 FA 자격을 행사하고 시장에 나올 경우 이미 수령한 계약금을 비롯해 김현수측과 LG의 법정분쟁 가능성도 있다. 2017년 12월 김현수와 계약을 진행했던 LG 구단 관계자는 “계약 당시 국제대회 출전에 따른 변수를 생각하지는 못했다. 계약서에도 이와 관련된 조항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도 “김현수 선수와 4년 계약을 맺었고 계약은 다음 시즌에 종료된다. 이듬해에도 김현수 선수는 우리 팀에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만일 김현수가 올겨울 시장에 나온다면 최고 규모의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 김현수는 지난 21일까지 타율 0.337 12홈런 5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51로 정상급 기량을 이어가고 있다. FA 시장에 나올 야수 중 가장 네임밸류가 높고 기량도 뛰어나다. 복수의 지방 구단이 올시즌 후 대형 야수 FA 영입을 노린다는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현수는 영입 대상으로 더할나위없다.

물론 리코 스포츠와 LG의 입장을 고려하면 김현수가 FA를 신청할 확률은 제로에 가까워보인다. 하지만 김현수 사례를 통해 KBO는 등록일수 규정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김현수처럼 13년 동안 풀타임을 소화하고 거의 모든 국제대회에 참가한 경우는 극소수다. 그래도 당장 김하성(키움), 이정후(키움), 강백호(KT) 등도 김현수처럼 어린 나이에 대표팀에 선발됐고 앞으로 꾸준히 국제대회에 참가할 가능성이 높다. 국제대회 출전으로 쌓은 등록일수를 첫 번째 FA 자격 행사에 사용하는 규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까지는 누적된 국제대회 등록일수를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

KBO 관계자는 “2009 WBC부터 국제대회 기간에 맞춰 등록일수를 인정해주기 시작했다. 처음 제도를 만들었을 때는 김현수처럼 국제대회로 한 해 등록일수를 채울 선수가 나온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앞으로 국제대회 출전에 따른 보상안을 더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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