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SK 로맥, 끝내기 홈런의 미소
SK 로맥이 2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SK와 롯데의 경기 9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끝내기 역전 투런 홈런을 치고 덕아웃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다. 2020. 7. 21.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문학=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빨리 만나서 팀에 함께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SK의 충격요법이 통한 걸까. 새 외인 타자 타일러 화이트(30) 영입이 결정된 후 KBO리그 4년 차 제이미 로맥(35)의 방망이가 단연 뜨거워졌다. 지난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는 개인 세 번째 끝내기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상대는 올 시즌 리그 최고의 마무리로 성장하고 있는 김원중이었다. 9회 1사 1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로맥은 2B1S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오는 슬라이더가 몰리자 지체 없이 배트가 돌렸다. 결과는 중앙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의 홈런.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난타전을 마무리짓는 최후의 한 방이었다.

올해 SK는 9위(22승44패)로 처져 있다. 비시즌 가장 유력한 대권 후보로까지 꼽혔지만 팀 창단 최대 연패 위기에 몰리며 추락에 가속이 붙었다. 타율 리그 9위(0.243)로 타선이 전체적으로 침체했을뿐더러 기존 강점이었던 홈런까지 8위(56개)로 떨어지는 등 ‘홈런 공장’의 면모도 사라졌다. 4번타자 로맥의 부진이 차지하는 지분은 상당했다. 최근 계속된 침묵으로 타율이 0.256까지 떨어지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16일 화이트 영입이 발표된 뒤 타격 그래프가 우상향하고 있다. 17일 키움 1차전에서는 볼넷 3개를 골라내며 2득점했고, 2차전엔 세 경기 만에 홈런을 터뜨리더니 3차전에는 2경기 연속 타점을 신고했다. 이날은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가장 뜨거웠다. 간만에 데일리 MVP로 인터뷰에 나선 로맥은 “오늘 앞선 타석에서 타점을 낼 기회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했다. 다시 기회가 오길 바랐는데 마지막에 홈런으로 끝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경기 전 갖고 들어선 계획이 끝까지 이뤄지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요즘 모든 선수가 안타를 치다 보니 시너지가 나면서 좋은 타격들이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화이트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1루 수비를 주로 했다. SK 박경완 감독대행은 로맥의 좌익수 변신까지 예고한 상황이라 물고 물리는 경쟁 구도가 형성된 상황이다. 화이트에 관한 질문을 받은 로맥은 “화이트가 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긴장되기보단 팀에 도움이 되는 좋은 선수를 데려와 기뻤다. 빨리 만나서 같이 팀에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공존까지 남은 1개월여, 각성한 로맥이 반등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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